지난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뒤편 퀴논길을 찾은 시민들. 용산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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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직후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던 인근 상권 매출이 약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을 찾는 유동 인구도 올해 들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는 신한카드사 매출과 지역 상품권 사용액을 바탕으로 분석한 용산구 이태원1동 상권 5월 매출액이 지난해 참사 직전인 10월 4주 대비 76.3%까지 올라왔다고 11일 밝혔다.
참사 현장이기도 한 이태원1동은 세계음식거리 등 인근 골목상권에 미친 영향이 커 지난해 11월 매출이 30%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 2월까지도 52% 정도로 회복하는 데 그쳤던 매출액은 3월(98.2%)과 4월(93.4%)에는 참사 이전 수준까지 급상승했다.
이는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발행한 이태원상권회복 상품권 효과로 보인다. 용산구가 지난 1월과 3월, 액면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으로 발행한 상품권은 총 326억원 어치가 판매돼 지난달까지 180억원이 사용됐다. 이태원1동을 포함해 용산2가동·이태원2동·한남동·서빙고동·보광동 등 6개동에서만 쓸 수 있는 이 상품권은 학원·음식점·병원·약국·편의점 등 2600여개 점포에서 결제할 수 있다. 사용처는 음식점(30%)이 가장 많다.
참사 이후 방문을 꺼렸던 시민들이 발길이 다시 늘어나는 것도 희망적이다. 통신사(KT)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5월 이태원1동 유동 인구는 지난해 10월4주 대비 75.6% 수준까지 회복했다. 올해 들어 2월 71.9% 수준에서, 3월 72.6%, 4월 74.9%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용산구와 서울시, 중소벤처기업부 등은 지역 상인들과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올봄부터 문화예술 행사를 열어 상권 활성화에 안간힘을 썼다. 세계음식거리에서는 연예인과 작가들이 참여한 전시회가 열렸고, 이태원을 찾는 시민들에게 반려 식물 3000개를 나눠주기도 했다.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시작으로 미셸 윈트럽 주한아일랜드 대사 등이 이태원에서 회식을 갖는 챌린지도 이어가기도 했다.
지난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뒤편 퀴논길을 찾은 시민들. 용산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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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까지 녹사평역 광장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약 580m 거리에는 5개 구간으로 나눠 야간에 조명을 밝히는 ‘별 헤는 밤’이 진행된다.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호텔과 이태원역 부근에는 희망 나무가 설치된다. 용산구 관계자는 “치유와 화합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권과 행사 등의 영향으로 가게별 매출이 조금씩 살아나고는 있으나 이태원 내에서도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남동에 있는 한 이자카야 사장은 “상품권을 쓰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체감하는 회복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다시 증가세인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태원 방문율도 관건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태원 대책 이후 상권이 회복세로 전환됐고 앞으로 더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태원 상권은 올해 로컬브랜드 상권강화 사업 대상에도 최종 선정돼 2025년까지 최대 15억원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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