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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폐차 소재 90% 재활용돼도 '쓰레기'로 남은 시트…"이제는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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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 /사진제공=현대트랜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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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던 폐자동차 시트가 친환경 미래차 시트로 재활용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미래차용 친환경 소재·응용제품 및 폐가죽 리사이클 기술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한다. 한국신발피혁연구원, 한국섬유소재연구원, 충남대학교, 시트 관련 기업 등과 함께 가죽폐기물 재활용 기술 개발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부터 42개월간 91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현재 자동차를 폐차하면 최소 85%의 소재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재활용률이 95%를 넘는 차종도 있다. 강철 등의 소재는 사실상 전량 재사용하는데 시트만은 재활용 기술이 없어 어려웠다. 대부분이 소각되는 등 버려지자 현대트랜시스를 비롯한 자동차업계는 폐시트·에어백·안전벨트 등을 활용해 가방, 지갑 등 잡화를 만드는 '업사이클링' 방식을 채택해왔다. 현대트랜시스는 한발 더 나아가 폐자동차의 시트를 다시 가죽 시트로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책과제 연구는 현대트랜시스가 2019년 통합 출범과 함께 수립한 '에코 시트' 로드맵의 일환이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인간은 물론 자연 친화적인 기술을 적용해 시트 개발에 나서겠다는 목표"라며 "시트 소재를 천연 소재에서 추출한 바이오매스로 대체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매스는 연소시 질소산화물·황산화물·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원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친환경 시트 분야에서 이미 세계 및 국내 최초 개발 기술도 다수 보유했다. 세계 최초로 피마자 오일 추출물 20% 함량의 바이오 폴리우레탄 폼패드를 개발해 LF소나타에 적용했다. 기존 석유계 소재를 천연광물 석영에서 추출한 실리콘으로 대체한 '실리콘 인조가죽'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G90과 2023년 그랜저GN7 등에 활용 중이며, 차량 1대당 18.4㎏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봤다.

시트용 수성 접착제와 이를 활용한 제조설비와 접착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도 25% 낮췄다. 유해물질인 브롬계·안티몬계 난연제를 친환경으로 대체한 인조가죽, 불소계 방오 처리제 대신 친환경 실리콘계를 코팅해 오염을 방지하는 방오처리 기술 등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

현재는 톨루엔계 원재료, 난연제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냄새와 유해물질을 저감한 친환경 슬라브폼을 선행연구 중이다. 이른바 '새차 냄새' 등 소비자가 불편했던 요소를 제거한다는 취지다. 화학섬유를 천연섬유로 30%까지 대체한 원단을 비롯해 가죽 폐기물을 60%이상 재활용해 사용하는 리사이클링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천연섬유 비율이 30%를 넘긴 시트도 세계 최초가 될 전망"이라며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생활공간으로, 쾌적한 운전 환경 제공을 목표로 자연친화 기술 개발에 핵심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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