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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脫탄소화에 'CCUS 시장' 정조준한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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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등, ‘LCO2 운반선’ 기술 인증 잇따라

CCUS 시장 성장 전망에 ‘운송 선박 수요’도 증가 예상

日 조선사들도 개발 속도…“조선사마다 연구·개발 치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적인 탈(脫) 탄소화 움직임에 따라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LCO2) 운반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과정에서 단일 기술론 가장 높은 감축 기여도를 담당할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에 꼭 필요한 선박이어서다. 조선업체들은 LCO2 운반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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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규(왼쪽) 삼성중공업 조선설계 담당 상무와 연규진 KR 도면승인실장 상무가 삼성중공업의 LCO2 운반선 설계 개념승인 인증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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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009540)과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은 최근 여러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LCO2 운반선에 대한 기본설계 인증(AIP·Approval In Principle)을 연이어 획득했다. 이는 조선사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LCO2 운반선의 기술 신뢰성과 실효성 등을 인증받는 절차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처럼 LCO2 운반선과 관련한 기술 인증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CCUS 시장의 성장이 있다. CCUS는 탄소가 대기로 배출되기 전 포집해 산업에 활용하거나 폐유전 등에 장기간 저장하는 기술로, 탄소 배출을 완전히 막지 못한다면 배출된 탄소를 모아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없애는 개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60년까지 세계적으로 매년 20개 이상의 CCS 프로젝트가 발주되고, 2070년에 이르면 CCUS가 전 세계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인 연간 100억톤(t)을 담당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집된 탄소를 활용·저장 시설로 운송하기 위한 LCO2운반선 수요도 늘어나리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운송은 주로 파이프라인이나 선박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파이프라인을 통한 운송은 단거리에선 효율적이나 300킬로미터(km) 이상의 장거리에선 선박을 통한 운송이 더욱 경제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여러 CCUS 프로젝트에선 대부분 LCO2 선박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실어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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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념도 (사진=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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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동안 LCO2 운반선 시장은 식음료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실어 나르는 소형 운반선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CCUS 기술 활용 과정에선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운송해야 하는 만큼 대형 운반선으로 시장의 무게가 쏠릴 전망이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은 7만4000㎥과 4만·3만㎥급, 한화오션은 7만㎥급 LCO2 운반선에 대한 AIP를 확보한 상태다.

한국 조선사들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내준 일본 조선사들도 정부와 힘을 합쳐 LCO2 운반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자회사인 미쓰비시 조선은 지난 3월 CCUS 가치사슬(밸류체인)에서 사용할 LCO2 운반 시험선을 진수하기도 했다. 해당 선박은 여러 시험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여러 CCUS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CCUS 가치사슬과 관련한 대형 LCO2 운반선 수요도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각국 조선업계의 연구·개발도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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