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尹정부 비판 “가해자 대변인 역할”
이용수 할머니 “尹 약속 거짓 아니라 믿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6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하고 있다. 2023.6.14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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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4일 1600번째를 맞았다. 매주 수요일 정도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이 시위는 32년째 이어지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이날 연 1600번째 시위엔 고양 대곡초등학교 학생 등 시민 200여명이 모여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배상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할머니들의 꽃다운 시절을 돌려놔라’, ‘더 늦기 전에 사죄하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역사 부정 세력 처벌’ 등 손팻말을 들었다.
또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 “전쟁범죄 인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1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제16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3.6.14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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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역사 부정 세력의 모욕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며 위안부 보호법 개정을 촉구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역사 부정 세력의 모욕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며 위안부 보호법 개정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성명에서 “수요시위가 전 세계 시민의 평화와 인권, 역사 교육의 장, 변화를 위해 손잡고 행동을 결심하는 연대와 실천의 장이 됐다”며 “활동가들과 단체에 대한 각종 음해와 공격 속에 운동이 뿌리째 뽑힐 위기도 겪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해자의 대변인 역할을 하며 자국민을 걸림돌 취급하는 한국 정부를 마주하고 있다”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혐오와 적대로 피해자를 폄훼하고 역사적 진실을 무너뜨리려는 한미일 역사 부정 세력이 활개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6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6.14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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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5)는 “‘위안부 문제는 꼭 해결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이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나에게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시위 현장 바로 옆에서는 극우 성향의 단체 회원 20여명이 나타나 소란이 빚어졌다.
이들은 ‘가짜 위안부 이용수 이실직고해’, ‘빨간 원피스와 가죽 구두에 홀려 따라갔어’ 등 손팻말을 들고 이 할머니를 비난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제16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열린 가운데 극우 성향 단체 회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3.6.14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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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수요시위는 1992년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앞서 그해 1월 8일 처음 개최됐다.
500회가 된 2002년 3월 ‘단일 주제로 열린 세계 최장기간 시위’로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그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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