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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1600회 맞은 수요시위…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피해자 문제 꼭 해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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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4일 1600회를 맞았다. 햇수로 따지면 32년의 시간이다.

정의기억연대는 이날 제1600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거듭 일본의 공식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번 수요시위에는 고양 대곡초 학생 등 시민 200여명이 모였다.

세계일보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1600차 수요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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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5) 할머니가 참석해 지난해 12월26일 별세한 이옥선 할머니를 언급했다. 이 할머니는 “이옥선 할머니는 마지막 눈을 감기 직전까지 (위안부 문제를) 꼭 해결해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당부했다”며 “위안부 문제를 꼭 해결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이 할머니를 만나 “위안부 문제에 관해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약속했었다.

정의연은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촉구하는 캠페인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역사 부정 세력의 모욕과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위안부 피해자 존엄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 의식을 제고해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을 강조했다. 한 사무총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대로 한 혐오발언도 규제해야 한다”며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 개정 논의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시위에 배포한 성명서에서 정의연은 “1600회의 시간 동안 이름조차 없던 희생자와 억울한 피해자는 당당한 생존자, 인권운동가가 돼 우리 모두를 일깨웠다”며 “우리 역사 문제가 외교적 도구로 전락하고 피해자 인권이 한미일 군사협력이란 명분으로 거래되는 전례 없는 현실을 목도하지만 피해자들의 오랜 염원을 기억하고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라’, ‘1600번의 외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우리는 함께 평화로 간다”, “전쟁범죄 인정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수요시위는 1992년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의 방한에 앞서 그해 1월8일처음 개최됐다. 2002년 3월 수요시위 500회를 맞으며 ‘단일 주제로 열린 세계 최장기간 시위’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그 기록을 매주 경신하고 있다.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명은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에서 야유를 퍼붓고 이 할머니를 ‘가짜 위안부’라며 욕해 소란이 빚어졌다. 이들은 “수요시위 중단해라”, “정의연 해체해라” 등을 외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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