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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 우크라 침공 中은 진짜 몰랐을까?…중국군 전략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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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 장성 "러 패배하면 미 경쟁자 사라지는 것"

전문가들 SCMP 인터뷰서 "서방 연대가 중국에 큰 압박"

뉴스1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특사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가 2일 (현지시간) 베이징 국제 구락부에서 중재 외교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위험이 여전히 크지만 대화 가능성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3.6.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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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1년 4개월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중국은 충격을 받았으며, 여전히 불안감 속에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주장이 중국군 내부 전문가에게서 나왔다.

중국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부주임인 허레이 중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14일자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평화의 여명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불안하고 유감스럽다"며 "중국은 협상만이 전쟁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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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리후이 우크라이나전 중재 중국 특사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2023.5.2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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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뒤에서 부추기는 건 미국"

허 중장은 오히려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뒤에서 전쟁의 장기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정말로 평화를 원하는지 묻고 싶다"며 "당신(미국)은 배후의 '검은 손'의 되고 싶은가, 아니면 평화를 가져다주는 친구가 되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와의 투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총알받이로 취급했기 때문에,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한다면 (미국의) 경쟁자이자 전략적 라이벌이 하나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를 추정했다.

허 중장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의 대가로 러시아에 영토를 넘기라'고 설득하려 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 입장은 일관적이다. 모든 당사자의 영토 안보와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 어떤 나라도 자국 안보를 위해 다른 나라 안보를 침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국방 싱크탱크인 위안왕 군사과학기술연구원의 저우천밍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버텨온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저우 연구원은 "사실 중국은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러시아 군대에 맞서 그렇게 오랫동안 대담하게 싸울 수 있을 거라고 예상치 못했다"며 "양측이 모두 지칠 때까지 전쟁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게 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러시아에서 민족주의의 부상에 불을 지폈다는 점을 염두에두고, 푸틴이 또 다른 아돌프 히틀러가 되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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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리후이 중국 특사와 회담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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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불안하다"

SCMP는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자 더 많은 병력과 무기를 들고 대치하면서 중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특사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는 모든 당사국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 "다소 어렵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인슈광 베이징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궁극적인 목표가 러시아 약화가 아니라 중국을 봉쇄해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믿기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위기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연대를 이루면서, 핵심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중국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 연구원은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강력한 무기들을 보내는 점을 언급하며 전쟁이 적어도 1년은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붕괴된 카호우카 댐 등 여러 민간 기반시설도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니 렉시옹 상하이정법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SCMP에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 나올지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니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푸틴 대통령이 최후의 수단으로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전장의 승리자만이 협상 테이블에서 협상력을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모든 전쟁에서 항상 그렇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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