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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시위와 파업

전직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 벌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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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병수 전 부산시장(부산진갑 국회의원, 국민의 힘)이 15일 오전 부산시청 1층 후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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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부산진갑,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1위 시위’를 벌였다. 전직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것은 1963년 부산시의 직할시 승격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서 전 시장은 이날 오전 7시50분쯤부터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후문 입구에서 ‘노선 조정은 시민 편의가 우선이다. 주민 동의 없는 17번 노선 폐지 절대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시위 시각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평소 출근하는 시간대지만 이날 외부 행사장으로 곧바로 출근해 서 전 시장과 마주치지는 않았다. 박 시장과 서 전 시장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서 전 시장은 “부산시가 사전 설명이나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부산진구 당감동·부암동 주민들의 주요 이동수단이자 인근 16개 초·중·고교 학생들의 통학 수단인 17번 버스 운행을 일방적으로 폐지한 것은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고 주민과 불통(不通)하는 행정의 전형”이라며 “지금이라도 주민 의견에 귀기울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전 시장은 “지역에서 시작된 17번 노선 폐지 반대 서명 참여 주민이 4일 만에 2만 50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당감동과 부암동은 서 전 시장의 지역구인 부산진갑의 절반쯤 된다. 서 전 시장 측은 “주민들이 ‘교통여건이 좋지 않은 동네에 1대 더 넣어줘도 모자랄 판에 50년 넘게 잘 다니던 17번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하다니 내 일상이 멈춰지는 듯한 느낌’이라고들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이에 앞서 강서구 공영버스차고지 개장에 맞춰 기존 버스 노선 중 17번 버스 등 14개를 변경하고 5개를 신설, 2개 노선은 폐지하기로 했다. 시 측은 “이번 시내버스 노선 조정은 차고지 이전에 따라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전문기관 용역과 심의·의결 기관인 교통혁신위원회를 거쳐 확정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이날 “여당 5선 의원이 같은 당 지방자치단체장 향해 시위?…세상에 이런 코메디가 없다”는 논평을 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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