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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최고 금리 연 10% …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짭짤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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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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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매달 월급을 꼬박꼬박 받고 있는데, 심지어 월급도 올랐는데 이상하게 남는 돈이 없다."

최근 직장인, 특히 사회초년생들 사이에서 흔히 들리는 하소연이다.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든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소비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2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5% 늘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실질 소비지출은 6.4%나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껴 저축하는 '짠테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아낀 돈을 위한 적금 상품도 대거 등장했다.

은행과 저축은행들도 짠테크족을 겨냥한 다양한 소액 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NH농협은행은 매일 자동이체로 1000원 이상 5만원 이내 저축할 수 있는 'NH올원e 미니적금'을 선보였다. 가입 시 설정한 금액이 매일 적금계좌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만기를 1~6개월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1인당 5개 계좌까지 만들 수 있어 짧은 기간에 특정한 목적을 두고 저축하려는 고객에게 유용하다. NH농협은행을 처음 이용하는 만 19세 이상 34세 미만 고객이라면 우대금리를 가장 높게 받을 수 있고 최고 금리는 연 4.7%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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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은 최근 편의점 CU와 제휴한 적금을 1만계좌 한도로 판매 중이다. CU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쿠폰 코드를 받아 가입하면 최고 연 6% 금리가 제공된다. 가입 시 CU 할인쿠폰 3000원이 지급되며 만기가 도래하면 CU 할인쿠폰 3000원을 추가 지급한다. 매달 저축에 성공한다면 연 1% 상당 이자만큼 CU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생활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월 납입한도는 30만원이며 만기는 6개월이다. 만약 6개월간 30만원씩 납입한다면 CU포인트를 총 5250포인트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가 선보인 소액 자유적립식 적금인 '굴비적금'도 젊은 고객에게 인기다.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두 달 만에 45만계좌가 개설됐다. 이 상품은 월 최대 30만원 한도 내에서 매일 납입 횟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적립할 때마다 밥상에 반찬이 추가되는 방식의 게임 요소가 접목돼 저축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금리는 최대 연 5%며, 별다른 조건 없이 6개월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자동으로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어린이적금 등을 통해 저축하면서 가족 사랑을 실천할 수도 있다. 지난달 새마을금고는 2023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 'MG희망나눔 깡총적금'을 6만계좌 한도로 출시했다. 기본금리는 연 6%지만, 가입한 금고의 계좌에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최고 연 10%를 받을 수 있다. 매달 최대 납입 한도는 20만원이며 만기는 1년이다. 1년간 20만원씩 납입하고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다면 만기 시 세후 이자는 약 11만원이다.

웰컴저축은행은 만 10세 이하의 자녀를 둔 부부 혹은 임산부를 대상으로 'WELCOME 아이사랑 정기적금'을 판매 중이다. 매달 1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만기는 12~36개월 내에서 월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최고 연 4%로, 웰컴저축은행 입출금 통장을 통해 자동이체로 납입하는 경우 최고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신협은 사회공헌 특화 상품인 '어부바 효(孝)예탁금'을 판매 중이다. 만 70세 이상 1인 가구, 기초연금수급자 및 기초연금수급자의 자녀가 가입 대상이며 최소 50만원으로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나 가입자 부모에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대형 병원 진료 예약 대행, 간호사 병원 동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자가 기초연금수급자 자녀일 경우 신협에서 월 2회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고 그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로 통지해주는 전화·문자 안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이율은 조합마다 다르지만 통상 연 3%대로 적용된다.

만 34세 이하라면 청년 전용 적금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청년저축왕 적금'을 출시했다. 20만계좌 한도로 판매되는 상품인데 16일 기준 이미 16만계좌가 개설됐다. 매달 30만원 이내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고 가입 기간은 1~3년 내에서 연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금리는 가입 기간이 길수록 높으며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적용 금리는 연 5.85%에 달한다.

정책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3월 청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출시된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자산운용사에서 주로 판매하지만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총 급여액 5000만원 이하인 만 19세 이상부터 34세 이하라면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기간은 3~5년이다. 매달 50만원을 납입해 연간 600만원을 채우면 납입 금액의 40%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해 연말정산 시 39만6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 15일 개시된 '청년도약계좌'도 쏠쏠한 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IBK기업은행 등 11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만 19세 이상~34세 이하 중 개인소득 기준 연간 7500만원 이하,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라면 가입 대상이 된다.

가입 기간은 5년이며 매달 7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판매하는 은행에 따라 기본금리가 다르고 우대금리 요건도 다양하니 따져본 후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 상품은 이자소득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며 소득에 따라 정부 기여금이 제공돼 연 7~8%대 금리 효과를 낸다.

소액 적금으로도 최대한의 효과를 내고 싶다면 '선납이연'을 활용해볼 만하다. 선납이연이란 정기적금에 가입한 후 일부러 불입일보다 일정액을 일찍 납입(선납)하고 일정액을 늦게 납입(이연)하는 것을 말한다. 적금 약관에 따라 선납일수(+)와 이연일수(-)의 합이 0 이하가 되면 적금 만기일이 연기되지 않고 적금 이자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이 방식을 활용하는 것은 이연하는 기간에 예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미 들어둔 예·적금 만기가 몇 달 남았는데 당장 좋은 조건의 적금 상품이 나왔다면, 일단 가입한 후 첫 달에 한 달치만 넣어둔 후 7개월 차에 나머지 11개월치를 한 번에 넣는 식이다.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기다리고 있다면 '파킹통장'에 대기 자금을 넣어두고 쏠쏠한 이자 혜택을 챙기자. 파킹통장은 매일 자정 기준 잔액에 대해 이자를 계산해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다.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파킹통장의 금리가 높은 편이다. 현재 소액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OK저축은행은 100만원 이하에 연 5%, 100만~500만원에 연 4%를 제공한다.

다음으로는 다올저축은행에서 최근 3만계좌 한도로 출시한 파킹통장이 1000만원까지 연 4%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파킹통장 금리가 연 2%대로 낮아진 가운데 SC제일은행의 파킹통장은 첫 가입 고객에게 300만원까지 6개월간 연 3.6%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이는 1금융권 파킹통장 중 금리가 가장 높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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