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전문은행 파킹통장(고금리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 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원할 때 자유롭게 돈을 넣고 뺄 수 있으면서도 금리가 연 2~3%대로 적지 않아 사랑을 받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돈을 옮기겠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달 들어서만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하며 플러스박스 금리를 연 2.6%에서 2.45%로 맞췄다. 플러스박스는 최대 3억원까지 입금할 수 있는 파킹통장이다. 3억원을 넣었을 때 1년에 받을 수 있는 이자가 659만8800원에서 621만8100원으로 40만원 가까이 깎였다. 한 금융소비자는 "파킹통장 금리가 자고 일어나면 내리고 있다"고 불평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5일 1억원까지 넣을 수 있는 세이프박스 금리를 연 2.40%에서 2.20%로 낮춘다고 밝혔다. 올해 4월 금리를 연 2.60%에서 2.40%로 변경한 데 이은 것으로 2분기에만 금리가 총 0.4%포인트 낮아졌다. 토스뱅크의 예금 금리 인심도 박해졌다. 4월 초까지만 해도 토스뱅크는 5000만원 이하 예금 금액에 대해 연 2.2%, 50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 연 3.8% 금리를 제공해 인터넷은행 중 파킹통장 금리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20일 기준 토스뱅크 통장 금리는 예치 금액과 무관하게 연 2.0%로 꼴찌다. 두 달 사이에 금리를 4차례나 낮췄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시장금리와 수신액 균형을 고려해 금리를 조정했다고 해명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수시입출금에 고금리를 주는 게 쉽지 않고, 현재 금리도 연 0.1% 내외인 시중은행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고금리 정기예금을 제공하며 고객 선택권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아지는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으로 향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NH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이 현재 금리가 연 3% 이상인 파킹통장을 서비스하고 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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