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 낮아…대응능력 '양호'"
또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등에 따라 인터넷은행의 신규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제기된 디지털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우려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고 인터넷은행들이 양호한 대응능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영 현황 평가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총자산, 재무건전성 지표 |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인터넷전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9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00억원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예금금리 격차) 확대로 이자이익 증가했지만, IT기술투자 비용과 대손비용, 유가증권 관련 손실로 인해 낮은 수준이다.
대출 연체율은 4월 말 기준 0.85%로 2022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신규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체 차주의 채무조정이 증가하며 연체채권 대손상각이 지연된 점도 연체율 상승의 배경으로 지적됐다.
다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BIS)비율은 3월 말 기준 23.7%로 규제기준(10.5%)을 웃돌았고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563.7%로 규제기준(92.5%)을 상회했다.
예금 안정성 평가 지표 등 |
한은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SVB와 같은 대규모 예금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고,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양호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든 예금이 비대면 예금이고 수시입출식예금 비중(총예금의 69.1%)과 바젤Ⅲ 기준 불안정 예금 비중(70.4%)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비보험예금(예금보호제도 적용을 받는 예금 중 5천만원을 초과하는 예금·비부보예금) 비중이 총예금의 22.3%에 그쳐 자금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또 비보험예금이 전액 이탈하더라도 인터넷전문은행은 고유동성자산을 활용해 지급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비보험예금 대비 고유동성자산 비율은 3월 말 178.3%로 100%를 크게 상회했다.
한은은 "기술적으로 이탈이 용이한 비대면 예금의 특성을 고려하면 수신예금의 안정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부실 확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연체채권 대손상각과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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