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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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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한국, 함께 그리는 밝은 미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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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진행된 '넷플릭스&박찬욱'
박찬욱 감독이 바라본 한국 콘텐츠 열풍 이유
넷플릭스 CEO의 남다른 한국 영화 사랑
한국일보

21일 넷플릭스 행사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으며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맡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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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 밝은 미래를 꿈꿨다. 두 사람은 폭발적인 수요로 쏟아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갖고 있는 특별함을 짚으면서 거듭 이어질 K-콘텐츠의 전성기를 기대했다.

21일 넷플릭스 행사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으며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맡았다.

본 행사에는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영화 및 영상, 콘텐츠 관련 학과 재학생들이 참석해 현장 열기를 더했다.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에서는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미래의 영화인들과 함께 좋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 한국 영화의 강점과 미래 등 스트리밍 시대 속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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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넷플릭스 행사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으며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맡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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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수 속에서 등장한 박찬욱 감독은 "차기작 편집을 해야 하는데 땡땡이치고 나왔다. 차기작 '전란'을 넷플릭스와 함께 하게 됐다"고 농담 섞인 인사말을 건넸다. 박 감독은 "'전란' 각본을 오랫동안 썼고 2019년 완성했다. 사극 무협 액션 영화다 보니까 규모가 따라줘야 했다. 넷플릭스와 협의가 잘 됐다. 돈이 넉넉하다는 말은 아니다. 영화 제작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더 있길 바란다"고 말해 관객들을 웃게 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한 소회에 대해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폭이 넓어졌고 같은 영화여도 제작비의 차이가 벌어진다. 창조적인 결정의 대화가 얼마나 생산적이냐, 스튜디오의 문화와 정서 등으로 좌우되기도 한다. 넷플릭스와 '전란'은 그 부분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넷플릭스는 꾸준히 한국 사극 콘텐츠를 선보였고 '킹덤' 등이 전세계적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 테드 서랜도스는 "박찬욱과 함께 프로젝트를 해 영광이다. 한국 콘텐츠에 사랑에 빠진 것은 오래 전이다. '옥자'부터 한국 영화 족집게 강의를 들은 듯 하다. 한국 영화 수준은 정말 대단하다. 따라올 자가 없다. '전란'은 거장의 손에서 탄생하기 때문에 더욱 기대하고 있다. 박찬욱의 복수극을 좋아한다"고 남다른 한국 애정을 드러냈다.

객석에 앉아있는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고전, 예술 영화들이 보기 쉬워졌지만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라 씁쓸하다. 지금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쉽게 영화를 볼 수 있다"면서 달라진 시대상을 꼬집었다. 테드 서랜도스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하면서 어떤 영화가 좋은지 배웠다. 하루종일 비디오를 보면서 돈을 벌었다. 제 마음이 점점 열렸다. 넷플릭스도 처음에는 DVD 우편 배달 서비스로 시작했다. 사람들이 참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넷플릭스에서 지금 많은 거장들과 함께 작업을 하지만 신인 감독들의 입봉작을 하기도 한다. 고전을 많이 보길 바란다. 황금같은 인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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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넷플릭스 행사 '넷플릭스박찬욱 with 미래의 영화인'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넷플릭스 CEO 테드 서랜도스와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으며 이동진 평론가가 진행을 맡았다.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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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테드 서랜도스는 '카터' '정이' 등을 언급하면서 좋은 영화는 관객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화는 공감 혹은 탈출구라고 생각한다. 좋은 영화는 둘 중 하나를 한다. 2004년 영화 '괴물'을 보면서 한국 영화에 진입하게 됐다. 그 이후로 한국 영화를 많이 보게 됐다. 좋은 영화는 긴 여정에 진입로가 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박 감독은 좋은 영화를 만드는 '힘'에 대해 묻자 "사람은 누구나 경험이 한정돼 있다. 그것을 확장시키는 것이 좋은 영화다.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거나 직업 세계를 보여줄 수도 있다. 넷플릭스에서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로마'"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시대 속 영화의 미래에 대한 화두도 흘러나왔다. 테드 서랜도스는 "영화계의 미래가 굉장히 밝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좋은 스토리텔러가 훌륭하게 변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 어떻게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영화관에서 모든 사람들과 스크린으로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옵션이 많아진 것 뿐이다. 씨네필이 되기에 황금기"라고 말했다.

뒤이어 박 감독은 "특별한 예측 능력이 없기에 겁도 나고 기대도 난다. 영화의 미래는 다양성의 진가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로 영화를 만든다. 만드는 것에 있어서 장벽은 많이 낮아졌다. 전문가가 아니기에 더 기발한 발상을 할 수 있다. 영화를 집에서만 보기만 바라지 않지만 선택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수년 전부터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박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선입견이 작용할 수도 있다"면서도 "가깝게 일제 시대, 전쟁, 독재 정권, 계급 갈등, 젠더 갈등 등 한국 역사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바람 잘 날 없는 세상을 살면서 왠만한 자극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들이 확실히 자극적이다. 감정의 진폭이 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한국 콘텐츠의 특징이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을 다 건들면서 인정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 콘텐츠 열풍 속 비결에 대해서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수록 영화 산업이 잘 된다. 역사적으로 좋은 영화가 나오면 전 국민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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