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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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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도 삼성에 홀렸다"...갤럭시 생태계, 유럽 시장 뼛속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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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랜드마크 곳곳 갤럭시 옥외 광고
삼성 2년 이상 유럽 시장서 점유율 1위
애플·샤오미도 점유율 확대...삼성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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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나보나 광장의 갤럭시S23 옥외광고. /사진=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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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나보나 광장. 하루 수천명이 몰리는 이곳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형 옥외 광고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현장에선 갤럭시폰을 사용하는 현지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내달 공개되는 폴더블폰 신제품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전통적 '강호' 삼성전자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로마 테르미니 역 인근에 위치한 스마트폰 판매점 사장은 "비율로 따지면 구매자 절반 정도가 삼성 스마트폰을 선택한다"며 "제품은 갤럭시S23이 가장 잘 팔리고 나머지는 아이폰14, 중국 중저가폰 순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워치, 갤럭시버즈도 인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랜드마크 여기저기 '갤럭시'...애플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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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애플과 샤오미의 공세가 매섭지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이날 방문한 이탈리아 로마에선 삼성의 이 같은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곳이 '나보나 광장'과 '포폴로 광장'이다. 삼성은 광장 한켠에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해 갤럭시S23 시리즈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반면 애플 등 다른 경쟁사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지에서 삼성의 입지가 어느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삼성은 유럽에서 2년 연속 스마트폰 점유율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4분기 애플에 따라잡히며 잠깐 2위로 떨어지긴 했으나, 다음 분기 다시 반등에 성공해 지금까지 1위를 지키고 있다. 2021년 3분기엔 삼성(35%)과 애플(20%) 점유율 격차는 15%포인트(p)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폴더블폰 신제품 기대감 커…애플·샤오미 추격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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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포폴로 광장의 갤럭시S23 옥외광고. /사진=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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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내달 공개하는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로마에 출장 차 들렀다는 볼로냐 출신 한 남성은 "갤럭시Z플립3를 사용하고 있는데, 신제품(갤럭시Z플립5)가 나오면 바로 구매할 예정"이라며 "갤럭시Z플립5는 전작보다 외부 화면이 더 커졌던데, 사용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내달 말 서울에서 갤럭시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Z플립5·폴드5'를 공개한다. 글로벌 출시는 8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Z플립5는 전작에 비해 커버 디스플레이가 2배 가까이 커진 3.4인치가 적용된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유럽 시장에 점유율을 확장하며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며 "이젠 가전제품까지 유럽 시장을 장악하면서 수년간 쌓인 삼성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가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삼성에게 뼈아픈 대목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유럽 시장에서 삼성은 35% 점유율로 1위다. 여전히 선두지만 33%를 기록한 애플과의 점유율 차이는 2%p에 불과하다. 1분기 갤럭시S23 출시 효과가 있었음에도 애플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제조사의 추격이다. 특히 샤오미는 지난해 3분기 유럽에서 애플까지 제치며 점유율 2위를 꿰찼다. 반짝 반등에 그쳤으나 최근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 확장에 공들이고 있는 만큼 삼성도 안심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15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내달 공개되는 삼성 폴더블폰 성공 여부에 따라 올 하반기와 내년 분위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유럽은 중국, 미국 못지 않게 중요한 곳이라 삼성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로마(이탈리아)=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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