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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애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21대 막말 국회에 비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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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방청 중인데도
비난 오간 교섭단체 대표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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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교섭단체 연설 때 여당 의원들이 야당 의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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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9~20일 진행된 여야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모습 때문이다. 당시 본회의장에는 국회를 견학하러 온 초등학생들도 있었지만 여야 의원들은 양당 대표가 연설하는 동안 서로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자당 대표에겐 박수 갈채를, 타당 대표에는 야유를 보내는 21대 국회 모습에 대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9일 연설 도중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 발목 잡지 말라”, “대장동 수사해서 몇 명이나 죽였냐”는 항의가 쏟아졌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수사 관련 사망자는) 너희들이 죽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안 막고) 여기가 일본 국회냐”고 소리치며 맞받았다.

이날 본회의장 방청석에는 120명의 강원 홍천초등학교 학생과 경북 구미 도봉초등학교 학생들이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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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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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때도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김 대표가 전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 대표의 사진을 스크린에 띄우며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김기현 땅 대표!” “땅 파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면은 공중파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을 뿐만 아니라 이날도 역시 방청석에는 수학여행으로 국회를 찾은 경북 울진남부초등학교 학생 36명이 앉아 있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에 대해 “국회가 예전과 같은 모습이 아니라는 걸 많이 느꼈다”며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예의도 없고, 정치의 미덕이라는 걸 찾아볼 수가 없었다. 방청석에 초등학생들도 있지 않았냐. 어른으로서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원래 국회의 관례적인 룰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같은 걸 할 때 너무 기니까 중간에 물마시라고 박수를 한두 번씩은 쳤다”며 “이런 것들이 21대 국회에 많이 깨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라디오에서 “21대 국회 초선이 절반 넘게 151명이 들어왔다”며 “국회 관행이 단절돼 버린 것이다. 위에 선배들이 본회의장에서는 ‘서로 박수를 치거나 야유를 하거나 이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런 거 안 하는 게 일종의 신사협정이다’ 알려주고 교육을 해 줬어야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청석에 앉아있던 초등학생들은 연설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원래 그렇게 소리를 질러도 되는 거냐”, “시끄러워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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