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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HD현대, 사우디에 첫 선박엔진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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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살만 산단에 축구장 21개 규모

세계 1위 중형 엔진 점유율 커질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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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267250)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사우디 현지에서 선박용 엔진 생산에 나선다. HD현대가 해외에서 엔진 생산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최근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 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스르와 함께 투자한 엔진 합작사 마킨(MAKEEN)이 사우디 라스알카이르에서 엔진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마킨은 아랍어로 ‘힘’을 뜻한다. 힘이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은 HD현대중공업(329180)의 중형 국산 엔진인 ‘힘센(HIMSEN)’이 이곳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합작 엔진 공장은 사우디 동부 주바일 인근 라스알카이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15만 ㎡ 규모로 설립된다. 이는 축구장 약 21개에 이르는 면적이다. 이 공장은 2025년부터 본격 가동돼 연간 선박용 대형 엔진 30대, 중형 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중연료(DF) 엔진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공장 착공에 따라 전 세계 선박용 중형 엔진 1위인 ‘힘센엔진’의 점유율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힘센엔진은 현재 중남미·중동·아시아 등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른다.

특히 엔진 공장이 들어서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안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 등이 합작해 건설하고 있는 조선소 IMI도 있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IMI 조선소는 500만 ㎡ 규모의 중동 지역 최대 조선소로 올해 말 준공이 목표다.

IMI 조선소는 정 사장 주도로 추진하고 있는 HD현대의 핵심 프로젝트다. 사우디에서 발주하는 선박이나 해양 프로젝트를 IMI 조선소나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사우디 주바일 지역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주바일 항만 공사 신화’가 있었던 곳이다. 정 창업주의 손자인 정기선 사장으로서도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1976년 현대건설이 입찰을 따낸 주바일 항만 공사의 수주 금액은 당시 한국 정부 예산의 25%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착공식에서 “HD현대중공업의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 라이센서로 거듭났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박용 엔진 시장 해외 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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