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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철수만큼 대대적 결단 나올까...구광모의 뉴LG, 미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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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4월 17일 충북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생산현황과 글로벌 공급망 전략 등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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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40세의 나이에 그룹 경영을 맡은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 5년간 그룹의 지배구조 격동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지만 본격적인 도약기를 앞두고 적잖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LG가 향후 계열사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와 조직문화 개선 등을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 취임 5년을 지나면서 LG는 지주사 대표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간 명확한 역할분담을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상과 전략적 선택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앞서 2018년 8월 구 회장은 취임 후 첫 사장단 협의회에서 "앞으로의 지주사는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내다보고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및 인재 확보에 보다 많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LG그룹의 10년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 등 큰그림을 제시하는 등 지주사 대표로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5년간 일관되게 중시한 '고객경험'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객가치 실현이라는 동일한 목표 아래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는데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객경험은 최근 경영학계의 주요 화두 중 하나"라면서 "구 회장의 고객경험 키워드는 트렌드를 앞서간 행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구광모호의 향후 미래 과제를 두고 계열사간 '융·복합'을 꼽았다. 신 교수는 "구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선택과 집중을 통해 LG그룹은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최근 산업간 융·복합이 대세인데 LG 그룹은 각 개별 계열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매몰돼 개별 산업의 테두리에 갇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도 "LG 그룹이 각 계열사에 갇혀 융합과 시너지를 내는 데 있어서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다"며 "미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야한다"고 당부했다.

조직문화 개선도 숙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후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는 등 LG의 순혈주의 타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면서도 "아직도 보고문화, 관료주의적 문화에 대한 개선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취임 5년이라는 전환점을 맞은 구 회장이 스마트폰 사업 정리에 비견될 대대적 사업재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월 말 열린 LG그룹 사장단 협의회에서 구 회장은 "변화를 바탕으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구 회장의 발언에 맞춰 그룹 차원의 새판짜기도 본격화됐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부사장)은 사업부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다"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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