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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반드시 막아내겠다"…이정미·우원식, 日오염수 저지 단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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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부, 日 앵무새 된 꼴"

우원식 "尹대통령 오염수 방류 동의한 건 아닌가 의심마저 들어"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단식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일본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부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무단투기 저지를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며 "지금이 아니면 투기를 막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에 나섰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핵 오염수 투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도, 한국시찰단의 시찰결과 보고서도 아직 제출된 적이 없는데 이것이 ‘과학적 사실’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핵오염수 투기라는 답안지를 미리 작성해두고, 도쿄전력의 시간표 안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앵무새가 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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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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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방류가 불가피하다는 일본 측 주장도 반박했다. 이 대표는 "해양투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며 "그들의 이윤을 위해 엄청난 기회비용을 세계 시민들에게 떠넘기려는 놀부 심보가 이 모든 사달의 근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본 정부는 ‘배출 시기를 더 늦추고 충분히 보관한 후 방류 시점을 정하면 삼중수소가 자연계에 접촉하는 기간과 양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라는 보고서를 2020년에 이미 내놓은 바 있다"며 "지상에 보관하는 것이 해양생태계를 위해 더 나은 방법임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후쿠시마에는 핵 오염수를 보관할 대체부지도 있고, 원전 폐로를 위해 마련한 장소도 있다. 저장고 증설과 지하보관이라는 대안도있다"며 "일본 내 원자력 규정상 위반소지, 도쿄 전력의 내규위반, ‘관계자의 이해없이 해양 방류를 포함한 어떤 처분도 하지 않는다’는 일본 국민들과의 합의사항 위반 등 각종 절차적인 문제도 계속 불거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 84%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며 "정의당이 그 최선두에서 국민과 함께 반드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할 때까지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와 별도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와 우리바다가 핵폐기물 투기장이 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내겠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무기한 단식돌입과 동시에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뜻을 모으는 동료 의원들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연대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인데도 묵인하고 방조하는 윤석열 정부를 보면 원전 오염수 방류를 동의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며 "도대체 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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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원은 "과학의 이름으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며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과학적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방류농도로 희석시킨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오염수 방류로 인한 해양 생태계 파괴와 먹거리 안전 우려는 결코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와 IAEA에 우리의 안전을 맡길 수 없다"며 "이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대한민국의 모든 국력과 국제사회의 힘을 모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원천적으로 저지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윤재갑 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오늘부터 정부의 정상적인 판단과 행동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이 28일에 설비에 대한 방류 전 최종 검사를 시작한다고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골든타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정부는 오염수 방류 중단을 일본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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