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크탱크 연구원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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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반란 일으켰다 철수하는 러 바그너그룹 용병들 |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용병단의 반란 사태가 중국의 대만 침략 가능성과 맞물려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교훈'을 줬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엘리엇 에이브럼스 선임 연구원은 프리고진의 반란이 시 주석에게 경고장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침공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는 알 수도 있지만 어떻게 끝날지는 알 수 없다는 또 하나의 교훈을 줬다는 것이다.
에이브럼스 연구원은 중국에는 바그너 그룹과 같은 용병단이나 프리고진 같은 인물이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유사점을 찾을 필요는 없다면서도 프리고진의 반란은 군사적 승리가 즉각적이지 않을 때,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을 때, 대중의 지지가 불확실할 때, 군대의 일부가 다른 부분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이 개시됐을 때 이 침공이 바그너 그룹의 정부 전복 시도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에이브럼스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신 푸틴의 권력을 흔들었다"며 "아마 우리가 시 주석이 얻도록 바라는 교훈이 이것일 것"이라고 썼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대만 해협이 '포스트 우크라이나' 전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번 프리고진의 반란 시도 전부터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이라는 주장은 심심치 않게 제기돼 왔다.
단순해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꽤 복잡하다는 점, 패배할 수도 있다는 점, 주민들이 저항을 위해 조직될 수 있다는 점, 외부 동맹국들이 실제로 방어를 위해 올 수도 있다는 점, 자국 군대가 뛰어난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 등이 그 논거로 제시됐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작년 7월 미국 시사 잡지 '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과의 대담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얻은 교훈 중 가장 신경쓰이는 점에 대해 "더 큰 군대가 더 작은 이웃 국가를 얻으려고 했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중국의 생각이) '아마도 완전히 다시 생각해야 한다. 러시아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서방이 승리하면 중국이 더 이상 대만 침공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설리번은 "한 지역의 신뢰성이 다른 지역의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는 절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면서도 "영향이 있을 것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답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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