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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메타버스의 목적은 단순히 영상회의를 대체하는 것이 아닙니다. 직원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지며 소통의 빈도를 높이고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웹3사업개발랩 담당은 자사가 개발 중인 업무용 가상공간 서비스 '메타슬랩'의 특징을 이처럼 밝혔다.
메타슬랩은 LG유플러스가 개발 중인 가상 오피스다. 메타버스를 뜻하는 '메타'에 하이파이브를 할 때 나는 소리 '슬랩(slap)'을 합쳐 이름을 지었다. 김 담당은 "직원 간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협업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하이파이브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슬랩을 실행하면 마치 실제 회사에 출근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층 로비의 출입문을 지나 사무실로 들어가면 칸막이가 없는 자유석이 나타난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직원들 앞으로 다가가 말을 걸 수도 있고, 적당한 자리에 앉아 혼자서 일할 수도 있다. 김 담당은 "직원끼리의 우연한 만남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이동 동선을 다소 꼬아놓았다"며 "이는 소통 빈도를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페토, 이프랜드 등 유수의 메타버스 플랫폼은 주로 10·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은 주로 치장성 아이템이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반면에 메타슬랩은 그보다 연령대가 높은 직장인을 상대로 업무용 가상공간을 제공하고 기업이 사용료를 내는 방식이다. 김 담당은 "수익 모델은 기본적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인원별로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현실에서처럼 공간 대여에 따른 임차료를 내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으로 재택근무 수요가 줄면서 업무용 메타버스의 쓸모도 그만큼 줄어들지 않을까. 김 담당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고 했다. 재택근무와 현장 근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 형태가 늘고 있고, 설령 출근한 상황에서라도 메타버스 공간만의 특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메타슬랩의 지향점은 단순히 재택근무자의 영상회의를 돕는 것이 아니다"며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각각 살려 소속감을 강화하고 소통 빈도를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메타슬랩은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덕분에 직원 수백 명이 모여 기업 임원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타운홀 미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디지털 공간이어서 조금 더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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