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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과학을읽다]화성 헬기, 착륙 잘못했다 '미아'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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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 "63일 만에 통신 재개"

"전 회 비행서 착륙 위치 잘못 잡아 통신 안 돼"

예상외의 활약을 보이던 화성 헬리콥터가 착륙 위치를 잘 못 잡아 자칫 미아가 될 뻔했다. 지난 회 비행에서 모선 격인 퍼서비어런스 로버와 언덕을 사이에 두고 착륙하는 바람에 지구와 통신이 한동안 끊겼다. 하지만 63일간의 긴 침묵을 깨고 다시 통신 연결에 성공, 53번째 비행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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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 사진출처=NAS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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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지난달 28일 화성 헬기 '인저뉴어티(Ingenuity)'와 통신을 재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지난 4월26일 화성의 예제로 크레이터 바닥에서 52번째 비행을 한 후 무려 63일간 통신이 두절됐었다. 당시 인저뉴어티는 52번째 비행을 통해 139초간 날면서 363m 높이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 동반하고 있는 퍼서비어런스 로버의 사진을 찍고 스스로의 위치를 옮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칫 '미아'가 될 뻔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와 인저뉴어티 사이에 언덕이 자리 잡아 통신을 방해하게 됐기 때문이다. 인저뉴어티와 NASA 운영팀과의 통신은 퍼서비어런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NASA 운영팀은 진땀을 흘린 끝에 무려 63일 만인 지난달 28일 인저뉴어티와의 접속에 성공했다. 또 데이터 수신 결과 인저뉴어티의 상태가 일단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추가 점검을 통해 이상 여부를 점검한 후 문제가 없으면 수주 안에 53번째 비행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무게 1.8kg의 작은 무인 헬기인 인저뉴어티는 2021년 2월 화성 표면 샘플 채집용 퍼서비어런스 로버와 함께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했다. 대기가 희박하고 중력이 작은 외계 행성에서의 비행 기술 연구 및 퍼서비어런스의 앞길을 먼저 탐색해 보는 정찰대 역할을 맡았다. 당초 4회가량의 비행만 계획했었지만 놀라운 생명력을 과시하면서 50회를 훌쩍 넘긴 상태다. 하지만 지난 4월 초 인저뉴어티가 6일간 통신 두절에 빠지는 바람에 운영팀이 진땀을 흘리는 등 불안 불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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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개발 중인 달 착륙 탐사 로버 '바이퍼'가 착륙선에서 하선하는 동작을 시연 중이다. 사진출처=NAS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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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L은 성명서에서 "퍼서비어런스와 인저뉴어티가 현재 탐험하고 있는 예제로 크레이터 지역은 험준한 지형이 많아 통신이 두절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앞으로도 계속 인저뉴어티가 퍼서비어런스에 앞서 정찰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때때로 일시적인 통신 장애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NASA는 이날 내년 말 발사될 예정인 달 탐사 로버 '바이퍼(Volatiles Investigating Polar Exploration RoverㆍVIPER)의 시제품 개발 상황을 공개했다. 바이퍼는 내년 말 달 표면에 보내져 약 100일간 극지대 지하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물을 찾아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NASA는 아스트로보틱사에 의뢰해 그리핀 달 착륙선을 개발 중이다. 이날 NASA는 바이퍼의 시제품이 그리핀 달 착륙선에서 가늘고 긴 두 개의 발판을 이용해 하선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수 시간이 소요되는 이 하선 작업은 착륙선이 내린 곳의 지형과 기울기에 따라 가파르거나 고르지 않을 경우 매우 까다로울 수 있어 바이퍼의 임무 수행 착수를 위한 가장 핵심적이고 까다로운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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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우주스타트업 아스트로보틱이 개발 중인 달 착륙선 '그리핀'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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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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