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먹구름 낀 배달앱 시장, 엔데믹에 실적 하락 뚜렷
지난 15일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2023 상반기 시장현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쿠팡과 네이버 등 종합몰앱 사용자는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했지만, 코로나19 시기 수혜를 받았던 배달앱계는 엔데믹과 함께 이용자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시장 정체기’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업황 자체가 가라앉으며 배달앱사(社) 전체가 실적 하락을 겪고 있다. 이렇게 업황 자체가 나빠지다보니 지자체 등이 운영하는 공공배달앱들 역시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민간배달앱과 경쟁을 이어 나가는 곳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다. 최근 배달특급은 금융권과의 연계를 굳히면서 위기 극복 방안을 실천 중이라 눈길을 끈다.
■ 살 길 찾는 배달앱사(社)들…위기는 공공배달앱도 마찬가지
배달특급의 운영사 경기도주식회사는 지난 4월, 우리카드와의 제휴 이벤트를 추진했다. 배달특급 회원 중 우리카드 결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할인을 제공했는데, 우리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할인 쿠폰을 발급했다. 양 사의 플랫폼 가입 유도와 공동 홍보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목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곧이어 KB국민카드와도 비슷한 내용의 제휴 프로모션을 6월 한 달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신한카드와도 전격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지난 26일 경기도주식회사는 신한카드와 ‘사회적 가치실현 및 소상공인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 외에도 경기도 사회적가치생산품 공동브랜드 ‘착착착’을 위탁 운영 중이며 배달특급의 지역화폐 연계 등이, 신한카드는 3천만 회원 기반 데이터베이스가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신한카드는 보유 채널을 통해 경기도 ‘착착착’ 제품을 홍보하고 신한카드의 소상공인 통합지원 플랫폼 마케팅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을 이용한 제휴 이벤트 등을 통해 공동으로 소상공인 상생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이 만만치 않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경기도주식회사는 단발성 협력보다는 금융권과의 장기적인 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승록 경기도주식회사 상임이사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금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더욱 성공적인 플랫폼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 경기도 ‘배달특급’ 금융권 연계 통해 지역화폐 불안감·신규 고객 유입 두 마리 토끼 노려
이렇게 경기도주식회사가 금융권과의 연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크게 2가지 이유로 분석된다. 먼저 배달특급의 지역화폐 결제 비율이다. 배달특급은 경기지역화폐를 온라인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용처다. 지역화폐와 연계한 프로모션 등도 많아 지역화폐 결제비율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기도주식회사가 금융권과의 협력을 통해 결제 수단의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앙정부에서 각 지역화폐에 대한 예산 지원을 대폭 삭감했고, 내년에는 전액 삭감할 것이 유력하면서 배달특급의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결제 수단의 다변화는 결국 배달특급의 경쟁력 상승과 불안요소 배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권과의 협업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제수단 다변화와 더불어 플랫폼간의 협업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 및 이른바 ‘락인(Lock-In)’ 효과도 기대된다. 그간 배달특급은 공공성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했지만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결제수단을 제공하는 금융권과의 연계를 통해 배달특급의 자연스러운 홍보와 함께 금융 플랫폼 사용자를 배달특급의 충성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경기도주식회사는 2016년 설립돼 공공배달앱 운영과 함께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위탁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경기도 산하기관이다. 위탁사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의 판로개척과 마케팅 및 홍보 지원 등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배달특급과 금융권과의 연계를 통해 효율적이고 빠른 단점 보완책을 찾아낸 것과 같이 젊고 전문성 있는 직원들이 보통의 기관과는 색다른 일처리를 보여주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앞으로도 경기도주식회사가 어떤 해결책을 통해 침체기를 이겨내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공공플랫폼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