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흑자행진…한화오션도 적자폭 감소 예상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수익성↑…노조 쟁의활동이 '변수'
국내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을 맞아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슈퍼사이클'을 맞아 2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3년치 일감을 쌓아놓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중간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1242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56억 원이며, 한화오션은 125억 원 적자가 예상되지만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503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의 2분기 실적 개선은 대규모 선박 수주가 몰리는 '슈퍼사이클' 영향이 크다. 조선3사 모두 이미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해놓은 가운데, 올해 수주목표도 순조롭게 채워나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116억2000만달러(약 15조 원) 물량을 수주해 목표치의 73.9%를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32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의 수주 성적을 달성해 목표치의 34%를 확보했으며, 한화오션은 10억6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을 수주해 목표치의 15.2%를 달성했다.
여기에 선박 가격 상승도 조선업계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지수화한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6월 기준 170.7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는 점도 조선사들의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주로 수주하는 LNG운반선의 평균 가격은 2억5900만 달러(약 3374억 원)로 초대형 유조선(1억2600만 달러, 1641억 원), 초대형 컨테이선(2억2250만 달러, 2931억 원)보다 가격이 높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이 의무화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고부가가치선 위주의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어 2분기 실적에도 긍정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 호조에 따른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지는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HD한국조선해양 소속 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3개 조선사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앞두고, 2023년 단체교섭 공동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노조가 쟁의행위 등을 시작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화오션에서도 노사 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최근 한화오션 노조는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를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고용노동부 통영고용노동지청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에서 중대재해·파업이 발생하면 관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한화오션 노조는 기본급 인상, 근속수당 인상, 정년 1년 연장(만 61세)과 임금 100% 보전, 사무직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지금까지 불황을 겪으며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지 못했기에 수주호황기에 접어든만큼 노조 입장에서도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다"면서 "이제 막 실적 개선에 돌입했고, 본격 회복까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