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내놓은 해답
면역력-염증 반응 등 인체마다 달라
"높은 면역력+낮은 염증 반응 = 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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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미국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이 지난달 21일 해당 논문의 저자인 수닐 아후자 텍사스대 의대 교수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 왜 특정 사람들이 더 병에 취약하나?
▲ 일반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것에는 세 가지 고려 요소가 있다. 하나는 유전적 취약성이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질병에 걸리기 쉬운 요소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두 번째는 환경이다. 백신이나 위생적인 생활 환경이 없었던 인류의 조상들은 감염에 따른 염증 스트레스로 50대가 되면 대부분 사망했다.
세 번째는 염증 스트레스에 대한 각자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각각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다른 방식으로 대응한다. 문제는 특정 바이러스의 감염에서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발현되는 면역 반응이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선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닥쳤을 때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이는 유전적 원인 때문일 수 있다. 사람은 바이러스에 대항할 때 어느 정도 염증이 발생하지만 적절해야 한다. 상처를 입거나 감염된 부위는 부어오르고 빨개지며 열이 나게 된다. 이런 염증 반응은 백혈구가 염증의 추가 확산을 막고 치유해야 한다는 신호다. 이에 신체는 백혈구를 유인하는 물질인 케모카인을 생산해 낸다.
그런데 지나치게 염증이 과하거나 아니면 염증 반응이 적은 사람들이 있고 사람마다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리는 이번 연구에서 염증 조절 및 면역력 보전 능력이 무증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특정 사람들은 매우 훌륭한 염증 대응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고도 증상을 앓지 않는다는 것이다.
- 예컨대 교사 등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더 병에 많이 걸린다. 왜 그런가?
▲ 먼저 미생물의 양과 일부 관련이 있다. 교사들은 30~40명의 아이들과 폐쇄된 공간에서 수업을 하게 돼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게 된다. 일일 돌봄 노동자 등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될수록 (면역)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즉 염증과 그것에 잘 대응하는 효과적인 면역 체계가 어떻게 강화 또는 약하되느냐가 문제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인 생애 주기에 따라 이같은 사이클이 진행된다. 그런데 일부는 나이가 들어도 강한 면역 체계를 계속 유지하고, 일부는 점차 약해진다. 특히 어떤 이들은 연령에 상관없이 면역 체계의 기능이 저하되기 쉬운 성향을 가진 이들이 있다.
-면역 탄력성은 장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나?
▲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높은 면역력과 낮은 염증 반응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산다. 반면 면역력이 낮은 데다 염증 반응까지 강하다면 불행히도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죽는다. 또 면역력ㆍ염증 반응이 둘 다 낮거나 높을 경우엔 그 중간 정도 살 수 있다.
- 치명적인 감염을 막는 방법은 무엇인가?
▲ 상점에 갔을 때 강도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과 비슷하다. 아주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어떤 이들은 독감에 걸려 사망한다. 건강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특정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젊은 사람이라도 면역력이 나쁜 사람은 백신을 맞아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우려가 높은 바이러스 노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다.
-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위험한 병원체에 노출될 위험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나?
▲ 병원 마당을 산책하는 나이 든 환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반갑다. 그것은 환자들이 면역력이 약했을 때 대처하는 기본적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고 스스로를 보호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과 운동도 중요하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강한 면역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모두 질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인간 행동의 변화에 중요한 요소들이다.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게 너무 어렵다. 강조하고 싶은 건 질병 위험을 막기 위해선 (마스크 착용과 같은) 상식적인 예방 조치를 하고 운동ㆍ체중감량 등 행동 교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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