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6 (목)

이슈 시위와 파업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죽는다”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 제주함덕 어민 해상시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6일 오전 함덕 정주항서 해녀 등 어업인

일본의 방류 철회, 정부 반대 입장 촉구

이순신 정신 이어받아 선박 12척 동원

경향신문

제주시 조천읍 함덕 해녀와 어촌계, 제주도연합청년회, 제주다담포럼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는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함덕 정주항에서 선박 12척을 동원한 해상시위 ‘1597 명량대첩 2023 제주대첩’을 진행했다. 박미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 해녀들은 삶이 터전이자 모든 생명의 근원인 제주 바다를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 일본이 무서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했을 때 엄마를 잃는 것처럼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우리 바다는 후손의 것으로, 빌려 썼다가 물려줘야 한다. 바다를 꼭 살려야 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바다를 걱정하는 제주 어업인들의 목소리도 더욱 절박해졌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 해녀와 어촌계, 제주도연합청년회, 제주다담포럼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는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함덕 정주항에서 선박 12척을 동원한 해상시위 ‘1597 명량대첩 2023 제주대첩’을 진행했다.

이경재 함덕 어촌계장은 이날 해상시위에 앞서 연 집회에서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행위는 야만적이고 반인륜적인 명백한 범죄”라면서 “제주 바다를 죽이는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해양 방류를 규탄하고 삶의 터전인 바다를 우리 스스로 지키기 위해 제주대첩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제주 해녀에게는 목숨과 직결되는 문제이고 수산업, 관광업은 물론 제주도민 모두가 제주 바다를 떠나야 할 수도 있는 끔찍한 테러”라면서 “일본은 당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멈추고 안전한 저장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에 대해서도 일본의 해양 방류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녀들도 이날 “우리 해녀들은 오염수가 방류된 바닷물을 마시고 온몸을 적셔야 한다”면서 “그냥 죽으라는 이야기다.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죽는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제주시 조천읍 함덕 해녀와 어촌계, 제주도연합청년회, 제주다담포럼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는 6일 오전 10시부터 함덕 정주항에서 선박 12척을 동원한 해상시위 ‘1597 명량대첩 2023 제주대첩’을 진행했다. 박미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제주시 조천읍 함덕 해녀와 어촌계, 제주도연합청년회, 제주다담포럼 등으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는 6일 오전 10시부터 함덕 정주항에서 선박 12척을 동원한 해상시위 ‘1597 명량대첩 2023 제주대첩’을 진행했다. 박미라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제주시 조천읍 함덕 어민들로 구성된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회원들이 6일 오전 함덕 앞바다에 방사능 경고 표시가 새겨진 욱일기를 바닷속에 띄워 놓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후 항에 정박된 어선 12척을 타고 함덕 앞바다로 나가 해상시위를 벌였다. 어선이 12척 동원된 것은 명량대첩 당시 선박 12척으로 영토를 지켰던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아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부터 바다를 지켜내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어선에는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죽는다’‘제주에는 70만 이순신이 있다’ ‘지켜내자 제주바다’ 등의 현수막이 달렸다.

어선들은 바다로 나가 수중에 펼쳐진 방사능 경고 표시의 일본 욱일기를 공격하듯 감싸는 퍼포먼스 등을 벌였다. 해녀들은 ‘원전 오염수 절대반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바다에 들어가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벌였다.

문윤택 ‘내가 이순신이다 제주본부’ 준비위원장은 이날 “전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핵오염수 해양투기를 정부와 여당만 괜찮다고 하는데 이게 나라인가”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일본은 오염수 해양 투기를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에서 출발해 전라도와 경상도를 거쳐 광화문까지 릴레이로 이어진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 삼성 27.7% LG 24.9%… 당신의 회사 성별 격차는?
▶ 뉴스 남들보다 깊게 보려면? 점선면을 구독하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