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사항 미해결시 1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 등엔 필수 의료인력 배치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투쟁 계획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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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예고한대로 오는 13일과 1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004년 주5일제를 관철하기 위해 벌인 총파업 이후 19년 만의 일이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월 28일~이달 7일까지 동시 쟁의조정에 돌입한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 5만3380명(83.07%)이 참가했고, 그 중 4만8911명(91.63%)이 찬성해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라면서 "파업권을 확보한 조합원 수는 6만4257명으로 전체 조합원 8만5000명의 75.89%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투쟁 계획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7.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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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일손을 놓는다면 현장에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환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조합원들은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시설관리, 영양사, 조리, 청소, 정신보건전문요원, 기술 기능직 등 60여 개의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노조는 △간병비 해결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1대 5 배정 등 인력 확충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 △정당한 보상과 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저지 등 7가지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사용자 측은 제도 개선과 비용 지원 등 정부를 핑계대며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했고 정부도 인력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 위기를 수수방관하고, 각종 제도개선 정책 추진 일정을 미루면서 노사교섭의 핵심쟁점 타결에 어떤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사용자 측의 불성실교섭과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 노조는 예정대로 13일 오전 7시를 기해 145개 사업장 6만4000여명 조합원이 참가하는 전면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모습. 2023.7.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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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사업장 산하 지부는 △21개 사립대병원지부(29개 기관) △12개 특수목적공공병원지부 △26개 대한적십자사지부 △26개 지방의료원지부 △19개 민간중소병원지부 △7개 정신·재활·요양 의료기관지부 △미화·주차·시설·보안 등 10개 비정규직지부(16개 기관) 등이다.
노조는 총파업 하루 전인 12일에는 각 의료기관별·지역별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13일에는 서울로 총집결해 대규모 상경파업을 진행한다. 파업 2일차인 14일에는 세종시와 서울, 부산, 광주 등 4개 장소로 집결해 총파업투쟁을 전개한다.
노조는 14일까지 자신들의 요구를 외면한다면 1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며, 범국민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7대 총파업 요구에 대한 전향적인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다만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환자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인력을 투입하며 의료기관 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대기반(CRP팀)을 구성·가동한다.
그러면서 "노조 총파업은 의료대란을 일으키는 파업이 아니라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한 파업"이라며 "환자안전과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다. 일부 조합원을 의료현장에 배치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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