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제외 60여개 직종 4만여명 참여 예정
무기한 파업…대형병원 업무 마비 가능성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열린 '산별 총파업투쟁 계획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7.10. km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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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민주노총 산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의사를 제외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60여 개 직종, 필수의료 인력을 제외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는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 건물 지하 1층 생명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가결돼 오는 13일 오전 7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 83.07%의 높은 투표율과 91.63%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말했다.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가한 지부 수와 사업장 수는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파업권을 확보한 조합원 수도 노조 전체 조합원 8만5000명의 75.49%(6만4257명)로 보건의료노조 역사상 최대 규모다. 나 위원장은 "필수의료 인력 비율이 20~25% 정도 돼 4만500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간호사 1인당 환자 5명 관리를 통한 환자 안전 보장 ▲직종별 적정 인력 기준 마련 및 업무범위 명확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불법 의료행위 근절을 위한 의사인력 확충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 하루 전인 12일에 의료기관별·지역별로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하고, 파업 첫날인 13일 서울로 집결해 대규모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파업 이틀째인 14일에는 세종시 전국 거점 파업과 서울, 부산, 광주 등 3개 지역 거점 파업 등 4개 장소로 집결해 총파업 투쟁을 하기로 했다.
나 위원장은 "9·2 노정합의 이후 정부의 실질적인 이행 내용 없었다"면서 "올해 파업을 앞두고 지난 5일 이행점검 회의를 했고, 정부가 요구안의 일부에 대해 답변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안들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구체적 계획과 시기가 없었고, 이후로 논의 일정과 대화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면서 "복지부는 합의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시행할 것인지 정확히 발표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노사가 빠른 시일 내 언제 시행하겠다고 합의해야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이 희망을 갖고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지역 상급종합병원 조합원들도 참여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의사를 제외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60여 개 직종 모두 무기한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 대형병원의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서 산별 총파업투쟁 계획과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7.10. kmn@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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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를 비롯해 약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의료 직종을 포함해 행정직, 조리사, 영양사, 청소노동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장은 "산하 지부에서 쟁의 조정을 신청한 지부들이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고, 파업 전에도 간호법과 관련해 준법투쟁하고 있는 지부들도 있다"며 "어느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총파업 참여 의료기관과 조합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나 위원장은 "백병원 등 노사관계 때문에 교섭이 좀 늦어져 쟁의 조정 신청을 하지 못한 곳들이 있다"면서 "백병원은 4개지부가 있는데 내일 정도 쟁의 조정 신청을 할 예정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노조는 이번 파업이 노동법에 근거한 합법적인 파업이며 응급실, 중환자실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서에는 필수 인력을 배치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19년 전인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와 주 5일제 관철을 위해 파업을 벌였고, 당시 1만여 명이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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