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소비자물가 작년부터 상승세...토핑 가격 오르고 수익성 악화 탓
주요 피자업체들 일제히 수익성 악화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피자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9.7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 107.76과 비교하면 11.1% 오른 수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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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가격이 내리면서 라면, 과자, 제빵 생산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에 나섰지만 유독 피자업계는 요지부동이다. 밀가루를 제외한 토마토, 치즈 등 다른 원재료 가격이 상승세인 데다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해 가격을 내릴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피자 소비자물가지수(2020년 100 기준)는 119.7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 107.76과 비교하면 11.1% 오른 수치다.
피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부터 상승세다. 지난해 1분기 104.42였던 지수는 2분기 107.03, 3분기 108.80, 4분기에는 110.5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분기 115.41, 2분기 119.72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피자 가격이 오른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식품업계도 정부의 압박으로 라면, 과자, 빵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내리긴 했다.
그럼에도 피자업계는 가격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인상하고 있다. 피자헛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엄 피자·사이드 메뉴 일부 가격을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돈마호크, 토핑킹 등 피자 9종은 라지 사이즈는 1000원씩, 미디움은 600원씩 각각 올랐다.
피자헛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6월 29일부터 불가피하게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자알볼로는 지난달 중순 피자 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가격을 최대 6500원, 평균 4000원 낮췄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가격이 저렴해 좋다는 반면 피자 크기 축소로 토핑 등이 줄면서 실질적으로 가격을 인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피자업계가 가격 인하에 소극적인 것은 곡물값은 떨어짐에도 밀가루 외 토마토, 치즈 등 다른 재료들 가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재료인 토마토의 경우 기후 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상승세다.
여기에 주요 피자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도 가격 인하를 망설이는 이유다. 실제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2억56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도미노피자 운영사인 청오디피케이도 지난해 11억46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기록한 159억4000만 원보다 92.8% 급감한 수준이다. 미스터피자 운영사 엠피대산도 지난해 71억9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피자업계 한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은 내렸지만 원가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치즈 등 다른 재료 값이 뛰면서 가격 인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밀가루 또한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최근 인하된 부분을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지영 기자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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