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지하철에서 출근길 탑승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박 대표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기차교통 방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과 신용산역 등에서 곳곳에서 수십차례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박 대표에게 18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대표가 출석 요구에불응하자 지난 3월 17일 그를 체포해 조사했다. 박 대표는 앞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승강장 바닥 등에 장애인 예산과 이동권 확보를 요구하는 스티커를 붙인 혐의(재물손괴)로도 지난달 서울서부지검에 송치된 상태다.

한편, 전장연은 지난 3일부터 장애인 이동권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출ㆍ퇴근 시간대 지하철 선전전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혜화역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제지를 받아 지하철 탑승은 실패했다. 전장연 측은 선전전은 그대로 진행하지만, 내년 예산안이 나오는 9월까지 지하철 탑승 시위 등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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