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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中, 옐런에 "고율 관세 폐지·수출통제 완화 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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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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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사진=A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방중 일정이 마무리된 가운데 중국이 미국 측에 고율 관세 폐지와 수출 통제 완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국 재정부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이 발리 회담에서 이룬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6~9일 중국을 방문한 옐런 장관은 7일 리창 국무원 총리와 만나 미·중 관계의 중대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고, 8일에는 허리펑 부총리와 회동해 양국 및 세계 경제·금융 정세, 세계적 공동 과제 대응 방안, 상호 경제 관심사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회담은 진솔하고 깊이 있었으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했다.

재정부는 또한 “회담에서 중국은 건강하고 안정된 미·중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며 “미국이 이성적이고 실무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양국 관계가 하루빨리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과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부는 중국 측이 회담에서 △미·중 경제 관계의 본질은 호혜 상생이라는 점을 설명했고 △미국의 대중국 경제제재에 대한 중국의 우려에 대해 미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으며 △건전한 경제 경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천명했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발전은 미국에 도전이 아닌 기회이며 미·중 간 협력 강화는 양국의 현실적 요구이자 올바른 선택"이라는 점 역시 강조했다며, 미국 또한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옐런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내용이다.

반면 중국 재정부는 최근 몇 년 간 미국이 대중국 경제제재와 억압 조치를 취하며 중국 시장 주체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고, 미·중 관계의 기반을 훼손한 점을 강조했다. 이에 “회담에서 중국은 대중국 (고율) 관세 철회할 것과 중국 기업에 대한 억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 "대중국 수출 통제 완화와 신장웨이우얼자치구(신장위구르) 제품에 대한 수입금지령 해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미국이 실제 행동으로 중국의 이 같은 우려에 대응해 줄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금융 불안, 기후변화, 부채 급증 등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세계적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이 필요하고 이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재정부는 마지막으로 "양측은 미·중 정상 발리회담 공동인식에 따라 향후 경제 분야 고위급 회동과 교류를 이어가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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