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총파업 돌입, 일주일 전 퇴원권고 환자 큰 불편
응급실·수술실·중환자실·분만실 등은 필수 인력 유지
11일 양산부산대병원 1층 로비에는 ‘노동조합 파업으로 인해 정상 진료 불가’ 안내 문구가 곳곳에 보였다. 2023.7.11 ⓒ News1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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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뉴스1) 송보현 기자 = 부산·경남지역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경남 양산부산대병원이 12일까지 입원환자 전원을 퇴원시키고 외료 진료를 축소하는 조치를 결정하자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11일 오전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만난 60대 환자는 “일주일전에 퇴원 권고를 받았다. 불편해서 죽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다른 병원을 찾고 있는데 입원 대기가 많아 예약이 어렵다는 답만 돌아왔다. 주변 다른 환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입원한 30대 환자는 “내일 퇴원하기로 했다. 파업을 이해는 하지만 사태가 조속히 해결돼 하루빨리 진료 공백이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조합원 2000여명 중 병동 간호사 14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정상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중증 환자나 산모, 유아를 제외한 일반 병동 환자들에게 부산·경남지역 협력 병원으로 옮기거나 퇴원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모든 인력과 수단을 동원해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부산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측과 인력확충 및 근로조건 개선(비정규직의 직접 고용 전환) 등을 수개월간 논의했지만 합당한 조치나 방안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합 관계자는 “간호사들은 과중된 업무로 인해 환자들께 입버릇처럼 ‘잠시만요’라고 말한다. 인력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서 비정규직 근무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양산부산대병원은 이런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부산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 8199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6484명(79%) 가운데 5828명(89.9%)이 찬성해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는 필수 인력을 유지한다고 했다.
조합원들은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시설관리, 영양사, 조리, 청소, 정신보건전문요원, 기술 기능직 등 60여 직종에 종사한다.
부산·경남지역에서 파업에 동참 예정인 곳은 부산대병원(부산·양산), 부산대치과병원, 부산의료원, 일신기독병원, 부산보훈병원, 부산대남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적십자사, 경상국립대병원(진주·창원), 마산의료원 등이다.
보건의료노조 총파업은 2004년 의료민영화 저지 파업 이후 19년만이다.
양산부산대병원 2023.7.11 ⓒ News1 송보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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