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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작년 집값 급락’ 세종-인천, 시세 오르고 분양률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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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분양률 95%… 분양권 거래↑

주택대출 증가속 당국 고민 깊어져

“투자보다 실거주 위주 접근해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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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포스코더샵 아르떼 본보기집(모델하우스). 1층은 상담 받는 사람들로 붐볐다. 20여 개의 상담 테이블이 어린이를 데려온 가족부터 노부부에 이르기까지 만석이었고, 방문객들은 부엌과 방 곳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날 전용면적 74㎡ 잔여 가구 분양 계약을 한 박모 씨(52)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주변에 들어설 예정이고 학군도 괜찮아 계약했다”고 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급락했던 인천과 세종의 부동산 경기가 최근 반등하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팔리고 있고, 아파트 가격도 회복세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그만큼 가팔라지면서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로 늘어난 만큼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인천·세종, 분양권 거래 늘고 시세도 반등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약 1년 3개월간 하락하던 인천 아파트 매매가는 올해 5월 셋째 주(15일 기준)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5월 넷째 주)과 경기(6월 셋째 주)보다 먼저 아파트값이 상승 전환된 셈이다. 세종도 이달 둘째 주까지 17주 연속 가격이 올랐다. 현재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오르는 곳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과 세종뿐이다.

인천과 세종은 지난해 아파트값 하락 폭이 가장 컸던 지역이다. 세종(―17.1%)은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인천(―12.5%)이 바로 뒤를 이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가격이 급락한 만큼 다른 지역보다 저점이라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며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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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특히 분양권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인천의 분양권 거래량은 2935건으로 지난해 하반기(1055건) 대비 174% 급등했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아크베이’ 전용 121㎡의 경우 이달 6일 분양가 대비 1억857만 원 오른 14억9037만 원에 거래됐다. 인천 지역의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인천은 올해 2월 분양 당시 분양률이 13%였던 단지가 5월까지 50%도 못 넘기다가 최근 95%를 넘겼다”고 했다.

세종 시세도 반등하고 있다. 세종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59㎡ 15층은 지난달 말 6억 원에 팔렸다. 올해 1월 같은 면적 14층의 실거래가(4억9000만 원)보다 1억 원 이상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이후 대출이 가능한 전용 74∼84㎡ 거래가 늘고 있다”고 했다.

● 주택대출 3개월째 증가… “무리한 투자 금물”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도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6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 원 늘었다. 특히 주담대가 6조4000억 원 늘었다. 다만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담대가 늘어난 것은 주택 구입 목적 대출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전세보증금 반환·생계자금 등 주택 구입 이외 목적의 대출 비중도 크다”며 “주택시장 투기에 따른 과열을 우려할 수준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인천과 세종은 지난해 하락 폭을 올해 상반기 상당 부분 만회했기 때문에 투자보다 실거주로 접근해야 한다”며 “특히 인천 내 신규 분양은 분양가가 시세 대비 10% 정도 저렴한 곳을 노리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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