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 수행원만 대동한 채 이동
수해로 일정 줄여 폴란드로 복귀
【파이낸셜뉴스 바르샤바(폴란드)=김학재 기자】 "앞으로 2박을 더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빈도로 통신을 해주시고, 국제전화 유선전화는 반드시 위험하고 국제문자도 위험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우크라이나 방문은 극소수의 수행원만 대동한 채 이뤄질 정도로 극비리에 추진됐다.
항공기와 육로, 열차를 이용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데 14시간, 돌아오는 데 13시간으로 왕복 27시간이 걸릴 정도로 험난한 길을 이동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체류시간은 11시간에 불과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여러 차례 요청이 있었지만 섣불리 결정할 수 없었다"며 "국가원수 신변안전과 경호가 녹록지 않았고, 중요한 국가안보가 얽혔기에 준비해놓고 떠났지만 결정을 못하고 출국했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폴란드 방문 마지막 날까지 계획 수립 자체가 알려지거나 다른 사유로 한국-우크라이나-폴란드 3각 체제에 문제가 발생하면 방문할 수 없었다"며 "최종적으로 이상이 없음을 확인 후에 떠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 대통령 부부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친교일정 외 박물관 방문 등의 일정이 있었지만 국내 수해 상황이 심각해 이를 취소하고 폴란드로 급히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로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으로 연결, 집중호우 대처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호우 피해상황 및 대응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앞서 대통령실 내부는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소식을 알리기까지 급박하게 돌아갔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는 미사일 공격과 자폭드론 공격 등이 이뤄지고 있어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소식이 유출된다면 신변에 위협이 생길 수도 있어 대통령실은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것이다.
폴란드 도착 이후에도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여부를 부인하던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순방일정 마지막 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의 한국으로 출발 예정 몇 시간 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행한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계획을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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