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실업급여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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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수해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위해 해외 순방 일정을 연장한 것과 관련한 비판에 “대통령이 계신 모든 곳이 상황실이고 집무실”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쓴 글에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국내 수해 상황을 외면하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헐뜯기만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대통령께서는 우크라이나로 이동하는 열차 안에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회의를 하며 상황을 점검하셨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도 내리셨다”며 “그게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대통령의 역할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소모적 정쟁은 재난을 당한 우리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사회적 낭비일 뿐”이라고 했다.
9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김기춘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이 박 의장과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2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에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16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 행적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은 아침에 일어나서 주무실 때까지가 근무시간”이라며 “대통령이 계시는 곳이 바로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에는 윤 대통령이 집중호우 상황에서 자택에 고립돼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 했다는 비판이 일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강 수석은 지난해 8월1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라며 “대통령이 어디에 계셨나를 가지고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고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무책임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강 수석은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또 퇴근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비에 대한 예고가 있다고 해서, 비가 온다고 해서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느냐”며 “폭우 피해가 발생했다면 모르지만, 대통령이 퇴근할 때는 저희도 다 일상적으로 약속도 가고 있었다”고 답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이 컨트롤 하지 않아서 어떤 사고가 났나요. 사고를 컨트롤하지 않은 상황이 있었나요”라고 되물었다.
앞선 글에서 박 의장은 “‘극한호우’라는 새로운 기상용어가 등장할 만큼 기후변화가 극심해졌다”며 “기존 방재대책으로는 이상기후에 따른 천재지변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게 방재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물난리가 불가피한 자연재해라는 취지의 말이다.
박 의장은 야당의 탄핵소추로 인한 행정안전부 장관 공백 사태로 수해가 커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박 의장은 “재난안전 실무 컨트롤타워인 행안부 장관의 공백이 크게 다가온다”며 “탄핵소추 요건도 갖추지 못한 억지스러운 탄핵으로 행안부 장관 자리를 공석으로 만든 민주당의 정치적 책임은 결코 가벼울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헌법재판소의 재판 지연도 아쉽기만 하다”며 “재난안전 실무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이 종식되도록 결론이 조속히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란드 현지에서 국내 집중호우 피해가 심각했는데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했는지 묻는 취재진을 향해 “한국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시로 보고받고 필요한 지침을 내리는 게 필요하겠다고 해서 하루 한 번 이상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지시를 내렸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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