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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중국 외교부장 공석 길어지자 '불륜설' 등 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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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넘도록 공개 석상서 모습 감춰
'코로나19 감염설' 이어 루머 쏟아져
한국일보

지난달 25일 친강(오른쪽 두 번째)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안드레이 루덴코(왼쪽)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친 부장은 이날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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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강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3주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갖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 불륜설은 물론, 이와 관련해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는 루머가 대표적이다.

17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 부장은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스리랑카·베트남·러시아 고위 외교 당국자들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20일이 넘도록 공개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친 부장이 참석하기로 돼 있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11~14일)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대신 참석하면서 그의 공백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목도는 더 커졌다.

당초 친 부장의 '부재'는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앞서 홍콩 성도일보는 지난 10일 "친 부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양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도 11일 그의 ARF 불참과 관련, "신체(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해 친 부장의 코로나19 감염은 정설로 굳어졌다.

하지만 그의 부재 상태가 20일 이상 이어지자, 중화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자극적인 루머가 쏟아지고 있다. 친 부장이 홍콩의 한 방송국 아나운서와 불륜 관계를 이어오다 중국 당국에 발각됐다거나, 해당 아나운서가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친 부장과 그의 혼외자 존재 사실을 들켰다는 이야기다. 불륜 상대로 지목된 여성의 사진도 SNS에서 돌아다니고 있다.

일부 중화권 매체는 친 부장이 주미대사 시절 군사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전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로선 친 부장이 사라진 이유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다만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라면 열흘 정도면 충분했을 요양 기간이 20일을 넘어가자 묘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친 부장의 최근 동향을 묻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제공할 정보가 없다"고만 답했다.

친 부장은 중국 특유의 거친 외교 스타일을 뜻하는 이른바 '전랑외교'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말 왕이 정치국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에 임명된 뒤 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무위원 지위까지 올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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