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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중·저신용 대출에 인터넷은행은 연체율 걱정···담보대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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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위에서부터). 각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당국에 약속한 중·저신용 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면서 시중은행보다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에서 비롯되는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담보 대출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신용대출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담보대출 수익으로 메꾼다는 의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고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는 전체 신용대출 중에서 중·저신용 대출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케이뱅크를 포함해 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연말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각사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까지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이들 3사의 지난 3월 중·저신용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5.7%, 케이뱅크 23.9%, 토스뱅크 42.06%였다.

그러나 중·저신용 대출 비중을 확대한 영향으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 인터넷은행의 숙제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 1분기 말 연체율은 평균 0.91%로, 1년 전보다 0.65%포인트 뛰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평균 0.24%에 그쳤다. 인터넷은행의 연체율이 4배가량 더 높은 셈이다.

인터넷은행은 신용대출의 연체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담보 대출 상품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돈을 떼일 위험이 낮은 대출 상품을 늘려 은행 건전성을 탄탄하게 만들어야, 중·저신용 대출을 확대하는 것도 지속 가능하다는 게 인터넷은행의 입장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SGI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다. 기존 주택금융공사 보증 상품은 한도가 2억2200만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또 올해부터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다세대 주택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고정금리 전세 대출을 출시해, 비교적 낮은 금리의 전세 대출을 찾는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연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담보 대출 상품이 없어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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