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경기도와 포럼 사의재, 한반도평화포럼 등의 주최로 열린 ‘4. 27 판문점 선언’ 5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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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기소되고 있다며 "정치 보복이 아니라 스토킹이고 무차별 폭행"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검찰이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한 데 대해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절제 없는 권력 남용은 결코 그 끝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그러면서 "멸문절호(滅門絶戶·집안을 멸망시키고 가문을 끊어지게 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주요 비서진 명단을 올렸다. 노영민·유영민 전 비서실장, 정의용·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김수현 전 정책실장이 기소됐고 장하성 정책실장이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임 전 실장은 "빨리 임종석을 소환해라"며 "그리고 '고마해라. 마이 뭇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을 수사해온 대전지검 형사4부(부장 김태훈)는 19일 김 전 정책실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탈원전 정책을 담당하던 ‘에너지전환 TF’ 팀장이었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지난 2017~2018년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과 공모해 강압적으로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관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경제적 손실 등을 우려해 조기 폐쇄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던 한국수력원자력을 압박하고, 2017년 11월에는 설비현황조사표를 제출하게 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 전 실장은 당일 자신의 기소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에 대한 정책보복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냐. 법원에서 검찰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당당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도 "검찰의 수사는 거의 스토킹 수준"이라며 "김 전 실장 기소로 3년 가까이 벌인 지금의 수사가 정치수사, 보복수사임을 스스로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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