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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고지서 받고 '헉'소리 절로"…폭염에 자영업자 '전기세 폭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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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2배가량 올라 매장 월세 두 번 내는 기분"

지자체 지원사업 확대·홍보, 대출 저금리 유지 필요

뉴스1

서울시내 한 건물 외벽에 에어콘 실외기가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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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이달 전기요금만 100만원가량이 나왔습니다. 고지서를 보니 정말 헉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3분기 동결에도 이미 올라버린 전기요금 탓에 자영업자들은 그야말로 '전기세 폭탄'을 체감하고 있다. 장마가 끝난 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특히 냉방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충남 천안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30대 A씨는 이번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보곤 전기세 인상을 피부로 느꼈다고 했다. 상가건물 3동을 임차해 여름철 냉방비가 항상 부담이긴 했지만, 예년보다 두 배가량 오른 100만원 남짓의 금액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업장 특성 상 주기적으로 환기까지 시켜야 해 A씨는 냉방 부담이 더욱 크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절감할 대책은 마땅치 않아 규모를 늘리려는 계획을 고민 중이다.

A씨는 "전기요금이 거의 월세 규모로 나간다. 월세를 두 번 내는 기분"이라며 "확실이 전기요금이 인상됐다는 게 뚜렷하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다른 사업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전 중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40대 B씨는 100만원이 넘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은 뒤 주방에 있는 소형 에어컨마저 끄고 선풍기를 가져다 놨다고 했다.

가뜩이나 하루 종일 불 앞에 서 있는 탓에 대형 선풍기를 구매할까 고민했지만, 요리에 방해가 될까 싶어 소형 선풍기만 먼발치에 놔뒀다.

B씨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장마가 끼어있던 기간에 요금이 이 정도이니 냉방을 더 세게 해야 하는 앞으로는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손님들이 식사하는 홀 냉방을 꺼둘 수는 없어 어떻게든 전기 사용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한숨을 지었다.

앞서 지자체들은 상반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공공요금 지원 사업을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전기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됨에 따라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폭염에 냉방수요가 치솟는 현 시점에서는 별다른 지원책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의 경우 일자리경제진흥원을 통해 연매출 3억원 이하 업장에 대한 인건비 지원 및 온라인 판로 지원 등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공공요금 지원책은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는 지원 방안을 늘리되 홍보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앞선 사업들도 한다는 사실조차 몰라 반드시 필요함에도 지원받지 못한 분들이 많다"며 "지자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 방안도 늘리는데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요금 인상 부담이 더무 크다는 업장이 많다. 그럼에도 별다른 해소 방안이 없다는 게 현실"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긴급 지원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만기 연장을 하면 금리가 일반 수준으로 올라 도움이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이런 부분이라도 저금리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js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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