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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낙폭 줄고 상승 전환하고…집값 바닥 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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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전국 아파트 2주 연속 0.02% 상승
부동산R114 "서울 포함 수도권 하락세 멈춰"
부동산 시장 연착륙, 거래 정상화 정책 효과
"거래량 평균치 못 미쳐 불안한 반등" 평가도
한국일보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지난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2%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은 이달 셋째 주에 0.02% 오르며 1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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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하락했던 전국 아파트 가격이 하락폭이 둔화되거나 상승세로 반등했다는 통계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집값 연착륙을 위해서 각종 규제를 완화했던 ‘1·3 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일부 살아났다면서도, 금리 등 거시경제 상황에 미뤄볼 때 집값 반등 기대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4일 기준) 주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에 이어서 2주 연속으로 0.02%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넷째 주부터 이어진 하락·보합세가 1년 6개월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0.07%)과 수도권(0.06%)이 전국 상승을 견인했다. 비수도권은 하락폭(-0.02%)이 지난주(-0.03%)보다 축소됐다.

다른 통계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된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이달 넷째 주 통계에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했으나 지난주(-0.05%)보다 하락폭을 줄였다. 부동산R114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모두 하락세가 멈췄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에서는 노원구(-0.03%)와 양천구(-0.01%)만 하락세를 보였고 강남구(0.01%)와 동작구(0.01%) 등 5개 지역은 오름세를,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는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1·3 대책을 비롯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시장 연착륙, 거래 정상화 정책들이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연 소득을 따지지 않고 9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 원까지 대출해 주는 특례보금자리론, 규제지역 해제,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이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 팀장은 “현재 상황은 사실상 정부 정책에 의한 결과에 가깝다”면서 “특히 지난해 거래절벽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집을 옮길 사람이 의사 결정을 미룰 이유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집값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경기가 침체되고 대출 금리가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면 구매 수요가 다시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값 회복세는 아파트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났고 아파트 이외의 주택과 비수도권 집값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싣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거래량이 평균치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현재는 침체 국면이 맞다”면서 “단기적 출렁임은 금리 등 (거시적) 지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불안한 반등세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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