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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이동관 "가짜뉴스 근절·공영방송 정상화·미디어 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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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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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사진)이 밝힌 정책 목표는 가짜뉴스 근절, 공영방송 정상화,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 도약이다. 이 후보자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을 찾아 소회를 밝히면서 가장 먼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꺼내들었다. 그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은 지금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모두 대응에 골몰하고 있는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통신 산업, 미디어 산업은 우리 젊은 세대도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라며 "그런 의미에서 보면 미래의 일자리, 먹거리 창출에도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 방향에서 저는 진보, 보수,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희의 미래와 직결된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자 발언의 행간을 살펴보면 KBS와 MBC 공영방송 정상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미 KBS 수신료 분리징수를 위한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관련 행보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YTN 지분 매각도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후보자의 이 같은 생각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받으며 지난 5월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 관련 이슈가 불거졌을 때부터 유력한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거론돼왔다. 이날 국민의힘도 이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과 관련해 "국민의 외면을 자초했던 방송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정권에서 편향과 불공정으로 일관했던 방송을 온전히 국민의 품으로 돌려줄 인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다만 자신의 지명을 둘러싸고 야당이 극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우리가 언제까지 진영 논리의 이해와 충돌을 빚는 패러다임에 갇혀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야당과 비판 언론의 질책이나 비판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야당은 청문회 과정에서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이슈를 다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이슈는 피해자라고 지목된 인물이 자신은 피해자가 아니며, 이 후보자 아들과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적극 해명하면서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다.

이 때문에 야당은 이 후보자의 언론관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의석수를 무기로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고착화하려는 내용의 방송법 개정안을 단독 의결했는데, 이를 놓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야당의 방송법 개정안은 9~11명으로 구성되던 공영방송 이사회 규모를 21명으로 늘리되, 추천을 국회만이 아닌 시청자위원회,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 방송기자연합회 등으로 확대해 언론노조와 진보 성향 시민단체가 공영방송에 미치는 영향력을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을 '윤 대통령의 방송 장악 의도를 드러낸 오만과 폭거'로 규정하며 임명 철회를 위한 '총력대응'을 예고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폭력적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것이 맞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언론 장악과 방송 탄압의 상징적 인물이 정치적 중립성을 담보하는 자리의 적임이 아니라고 누차 밝혀왔다"며 "다시 한번 강력하게 말씀드린다. 지명을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 앞에서 이동관 위원장 지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반발에 대해 "뭐가 그렇게 무서운가"라며 혹평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2017년 민주당이 만든 방송 장악 문건대로 공영방송을 민주노총에 헌납하고 KBS, MBC 당시 직원들을 불법으로 끌어내린 방송계 블랙리스트 사건이 불법이라는 재판부의 판단이 있었음에도 민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민주당이 자신 있다면 왜곡된 시각으로 장외투쟁할 것이 아니라 청문회에서 팩트를 가지고 지적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이상덕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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