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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차세대 스마트폰

‘폴더블 온리원’ 향한 삼성의 도전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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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간담회서 노태문 사장 자신감 내비쳐

언팩 현장서 본 외신들도 “삼성=폴더블 원조”

화려함보다 사용성 집중, ‘폴더블 경험’ 끌어올려

中모방제품·경기부진 속 실적으로 보여줘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올해는 폴더블(접는) 대세화의 중요한 ‘티핑 포인트’(폭발적 인기를 끌게 되는 시점)가 될 겁니다. 폴더블은 스마트폰에 머무르지 않고 태블릿, 노트북 등 다른 카테고리로 확대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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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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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갤럭시Z 플립5·폴드5’ 기자간담회 현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말에는 폴더블 시장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아직까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미한 비중(2% 남짓)이지만, 조만간 폴더블이 ‘메인 카테고리’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다.

삼성전자와 폴더블은 어느새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글로벌 시장에선 ‘삼성전자=폴더블 원조’라는 인식도 형성돼 있다. 스티븐 잡스 시절 ‘아이폰’ 이후 큰 혁신이 없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폼팩터’(외형) 혁신을 2019년 처음으로 시도한 곳이 삼성전자이고, 폴더블인 이유에서다.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장에서 만난 주요 외신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인도, 미국 IT매체 기자들은 “삼성이 폴더블폰의 원조인 만큼 얼마나 기술혁신을 이룰지 기대가 된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서 기술혁신이란, 외형상 보이는 큰 변화가 아니다. 폴더블폰의 사용성을 100% 끌어올릴 수 있도록, 완성도를 얼마나 높였는지가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플립5’와 ‘폴드5’는 이 같은 시장의 바람을 그대로 투영했다. 예컨대 ‘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2배가량 넓혀 활용도를 높인다든지, ‘폴드5’의 무게를 9g 줄이면서 휴대성을 높이는 등의 개선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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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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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혁신 방향은 크게 두 축이다. 첫째는 더 얇고 가볍게, 더 세련되고 튼튼하게 설계해 새 폼팩터에 대한 시장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고, 둘째는 파트너사들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폴더블폰 전용 부품들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결국, 폴더블폰에 대한 사용성 강화와 가격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모바일 부품 업체 관계자는 “삼성으로선 단순히 폴더블폰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게 아니라, 중국업체나 구글(픽셀 폴드)이 따라올 수 없을 ‘폴더블 온리원’ 위치를 만드는 게 가장 베스트”라며 “시장을 선점한 상태인 만큼, 무리한 시도보다 완성도를 끌어올려 소비자들에게 신뢰감만 전달해도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2200만대로, 전년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전망치가 전년대비 1.1% 감소한 11억 9280만대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성장성이 있는 편이다.

물론 중국 등 후발업체들이 우후죽순 모방 제품들을 내고, 글로벌 경제 회복까지 지연돼 전반적인 시장 여건은 좋지 않다. 삼성전자 내부 상황도 암울하다.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적자로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685억 원으로 전년대비 95%나 떨어졌다.

상반기 MX사업부의 선방이 없었다면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마저 있었다. 올 하반기 언팩을 2주나 앞당겨 연 것도 같은 이유다. 그만큼 MX사업부와 폴더블폰의 역할은 크다. 5년여 만에 확실한 ‘퍼스트 무버’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으로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대내외적으로 삼성 폴더블폰의 존재감과 신뢰도가 높아진다.

이에 대해 노 사장도 “이번 폴더블폰을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결국 실적도 따라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경기상황이나 시장 상태가 우호적이지 않다. 다만, 삼성모바일은 과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혁신과 글로벌 이통사 및 거래선과 협력을 통해 잘 극복해온 DNA와 역량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시장도 잘 극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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