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3%대' 주담대…인터넷은행도 4%대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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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리 3%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주요 은행에서 자취를 감췄다.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시장금리가 2분기 들어 상승하면서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다. 최근 신규대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대출을 이용할 금융소비자들의 부담이 더 커졌다.

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연금리 4% 미만의 주담대(이하 분할상환방식)의 비중은 은행별로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4% 미만의 금리를 전혀 취급하지 않은 은행도 있었다. 지난 5월 만해도 4% 미만의 주담대를 은행별로 일부 다뤘으나 지난 6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5대 은행의 지난 6월 주담대 평균 금리는 4.31~4.79%로 전월(4.25~4.62%)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주담대 금리가 낮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도 지난 5월 3.88%에서 지난 6월 4.02%로 4%선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도 금리 4%이상의 주담대가 대세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은행권에서 신규취급된 가계대출 중 금리가 3%대인 대출의 비중은 10.4%로 전월보다 2.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2월 이후 비중을 늘려오던 3%대 금리 대출은 지난 5월을 정점으로 꺾였다.

대신 4%대 금리의 대출 비중이 60%에서 64.3%로 늘었다. 4%대 내에서도 4.5% 이상 금리의 대출 비중이 13.2%로 전월보다 2.2%p 상승했다. 4~5%대 금리의 대출을 받는 사람이 전체의 76.7%를 차지한다.

지난 1월 이후 기준금리는 3.50%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3.66%였던 은행채 3년물(무보증·AAA)의 금리는 최근 4.138%까지 올랐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신규취급액의 금리도 지난 3월 3.53%에서 지난달 3.70%까지 상승했다.

은행들이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으로 삼는 은행채와 코픽스 금리가 모두 상승하면서 실질적인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 중인 것이다. 은행에서 새로 대출받는 소비자의 이자 부담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신규 대출도 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서민의 주거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주택가격 6억원 초과 또는 소득 1억원 초과 대상)의 금리도 다음달부터 0.25%p 상승한다. 연 4.15~4.45%에서 4.40~4.70%로 오른다. 30년만기로 3억원의 대출을 받은 사람이 월 4만원가량 이자 부담이 는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1월 출시 이후 6개월간 금리를 동결했으나 시장금리 상승, 대출 신청 추이 등을 고려해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가계대출에서 특례보금자리론의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전체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말까지 특례보금자리론은 총 28조2000억원이 신청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권 금리와 예금금리 상승 등으로 조달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금리도 함께 올라간 상태"라며 "시장금리가 박스권에 있는 만큼 당장 금리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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