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위 3차 전체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8.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에 대해 '제2의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하며 국정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겠다는 정부의 기본적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며 "오히려 화를 내고, 계속 말을 바꾸며 다른 말로 진실을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노선의 55%와 종점이 바뀌는데, 기획재정부와 협의 없이 변경하는 건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원안 추진에 더해 신양평 IC(인터체인지)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으로 결론을 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위 위원장인 최인호 의원은 "국토부는 계속 말을 바꾸며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여당을 향해 국정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강득구 의원도 "이번 게이트는 국정농단, 행정농단, 국민농단"이라며 "이 농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답"이라고 강조했다.

한준호 의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향해서는 "장관으로서의 본분을 이탈해 정치 행각을 일삼는 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왕 정치생명을 걸었으니 그냥 다 내려놓고, 이만 물러나시길 권하고 싶다"고 비꼬았다.

안민석 의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김건희 고속도로 게이트'는 대통령 일가가 국가 권력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한 일종의 국정농단"이라며 "최순실 씨가 해 먹은 것보다 수십 배에 달할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 라디오에서 원 장관에 대해 "정계 은퇴하느니 헛소리를 한 것부터 용역업체에서 노선 변경을 했다는 (해명을)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며 "인간이 저렇게 타락할 수가 있나"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원내부대표인 이병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발언과 과거 행적을 보면 괴벨스와 십상시가 오버랩된다"며 "당장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MB(이명박) 시절 방송 장악의 대명사로 불렸던 분"이라며 "부적격자라고 본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자가 방통위원장이 되면 '망통위원장'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정서가 이렇게 나쁜데, 윤 대통령의 인사는 고집·오기·청개구리 인사"라고 비판했다.

ju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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