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자체 기술로 만든 코로나19 백신인 '유코백-19'가 최근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을 진행한 필리핀에 품목허가서를 제출한 상태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코백-19가 대조군 대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며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에 대한 검증을 완료한 셈"이라고 말했다.
유코백-19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토종 플랫폼 기술만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백신 자주권을 확보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미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백신을 우선 공급하면서 제약주권 확보의 중요성을 전 세계가 경험한 바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독감처럼 코로나19 변이 백신 접종도 연례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국산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감염병 대유행이 재발했을 때도 자체 역량을 갖고 있어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드체인이 필요한 mRNA(메신저리보핵산)와 달리 자사 플랫폼은 냉장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2010년 설립된 유바이오로직스는 세균 백신 플랫폼 'EuVCT'와 바이러스 백신 플랫폼 'EuIMT' 'SNAP'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uVCT는 특정 세균의 면역원성을 갖는 다당 항원에 전달 단백질(CRM197)을 접합한 기술이다. EuIMT는 'T세포' 'B세포' 등을 활성화해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SNAP는 리포솜을 기반으로 항원의 면역세포 전달력을 높인 기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코로나19 백신 플랫폼 구축을 발판 삼아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uIMT 기술을 활용한 RSV와 HZV, 자궁경부암(HPV) 백신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비임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RSV와 HZV 백신은 고가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규모가 수조원에 달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기술이전 등을 통해 국산 플랫폼의 가치를 다각도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EuVCT 기술로는 장티푸스, 수막구균, 폐렴구균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장티푸스 백신은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완료했고 2025년부터 WHO와 유니세프에 납품할 예정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완료한 상태다. 수막구균 백신 4가는 국내 임상 1상을 마쳤고 5가는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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