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19세 이하 주담대 연체율은 27.0%까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 이하의 빚 부담이 커지고 있다. 세대 특성상 고용이 불안한 사회 초년생들이 전세나 월세 자금을 대출받고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7일 19개 은행(시중·지방·인터넷은행)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연령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만20대 이하 연령층의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4%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3분기 말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8년 이전에는 연령별 연체율이 제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5년 사이 부동산 가격 급등과 저금리 등으로 20대의 대출과 연체액이 급증한 만큼 연체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대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월 말 현재 34조2500억 원으로 2018년 9월 말(13조4700억 원)의 2.54 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당 연령대의 연체액도 200억 원에서 7.5 배인 150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30대·40대·50대·60세 이상 연령층의 연체율은 각각 0.17%, 0.21%, 0.20%, 0.21%였다.
20대 이하 연령층을 세분해 '19세 이하'와 '20대'로 나눠보면 19세 이하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2분기 말 현재 20.0%에 달한다.
2022년 1분기까지 0%였던 19세 이하 연체율은 같은해 2분기 12.5%로 급증 하는 추세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부 청년 전·월세 대출 정책 금융상품의 영향이 크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경제 취약계층인 청년층의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이 상품은 만 19세 이상 30세 이하 청년 가운데 '무소득자'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체 발생 가능성이 커 일반 시중은행들이 판매에 소극적이다. 반면 이 상품의 비대면 대출 절차까지 갖춘 카카오뱅크는 전체 청년 전·월세 대출 상품의 약 60% 이상을 취급했다.
카카오뱅크의 19세 이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6월 말 현재 27.0%까지 치솟았고, 나머지 은행들의 19세 이하 연체율도 4.2%로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에서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받은 만 19세 청년들 가운데 대부분이 무소득자"라며 "학생이나 비정규직 청년들이 원룸 등의 전·월세를 얻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신용과 대출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아 연체율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김범근 기자 (nova@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