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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집값 안 내려" 버티더니…강북도 한방에 3억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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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경희궁자이'에서 내려다보이는 월암근린공원과 산책로. 홍남파가옥을 비롯해 역사문화자원이 보존돼있고 한양도성 둘레길을 따라 인왕산까지 등산이 가능하다. /사진=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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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대장(강북의 대장주 아파트)'으로 불리는 서울시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 아파트 전용면적 84㎡가 다시 20억원을 넘겼다. 강남권에서 불기 시작한 훈풍이 한강 이북 지역까지 확산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희궁자이' 전용 84㎡(16층)는 지난달 18일 20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2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9%까지 회복된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6억7000만원에서 18억7000만원 사이에 거래됐었다. 네달만에 최대 3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2017년 2월 준공돼 6년을 갓 넘긴 '경희궁자이'는 광화문과 시청과 가깝고, 5호선 서대문역과 인접해 여의도와 마포 등을 오가기 편한 입지를 갖췄다. 3호선 독립문역을 이용하면 강남권 출퇴근도 가능해 '강북대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엔 팔지 않겠다는 심리가 작용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2021년 초 입주를 전후로 20억원대까지 치솟았던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기세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초 15억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반년만에 3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최근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 입주권이 45억9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강남권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주택시장 온기가 강북권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최선호지' 가격이 잡을수 없을만큼 높아지자 대체재 역할을 하는 '차선책'인 강북 대장주까지 수요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매매 지표를 봐도 강남권에서 시작된 반등 분위기가 강북권까지 번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일종의 '견인효과'다.

KB부동산 주간매매증감률 자료를 보면 강남(한강이남)권 지역은 지난 6월 초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북(한강이북)권 지역은 지난달 마지막주부터 하락을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회복세가 너무 이른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급격히 치솟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시작된 회복 분위기가 강북권까지 확산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기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여전히 금리가 높고 각종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강남권에서 신고가 연달아 나오는걸 보고 무리한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는 일종의 포모(FOMO)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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