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은행권 1500억원 횡령한 7년…0원 찍은 인뱅 3사는 안전지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경남은행에서 560억원의 횡령이 발생하는 등 은행권 횡령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출범 이후 단 한건의 횡령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넷은행이 소매금융에 집중돼 있어 사고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풀이가 나온다.

9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공시자료 등에 따르면 2017년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이후 올 1분기까지 인뱅 3사의 횡령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권 횡령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전체 은행권 횡령액은 1509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에서는 횡령사고 상당이 기업금융과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투자금융 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일반적인 여수신과 달리 거래금액이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면서 횡령규모도 크다.

실제 최근 562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난 경남은행 직원은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했다. 앞서 7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기소된 우리은행 직원은 기업개선부에서 8년 가량 근무하며 범행을 저질렀다. 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KB저축은행에서 발생한 94억원 횡령도 부동산 PF 대출 관련이었다.

반면 인뱅 3사는 현재 PF를 운용하지 않고 있다. 또 인뱅 3사의 총여신 가운데 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올 1분기 기준 4.6%에 불과하다. 대형은행은 원화대출 중 기업부문 비중이 절반 가량이다. 개인사업자대출(SME)만 취급하고 있어 거래금액도 적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원들 사이에서는 '돈이 돈으로 보이면 퇴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인뱅은 다루는 금액도 적고, 시중은행 대비 상당 업무가 전산화·자동화돼있어 '사람의 손'을 탈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자산 규모와 직원 수 등 관리해야할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 총자산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46조원을 넘어섰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자산이 18조7871억원, 24조7625억원 수준이다. 직원 수도 3사 합쳐 2310명으로 매년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인뱅 3사도 내부통제를 위해 애쓰고 있다. 케이뱅크는 장기근무 제한, 명령휴가, 직무 분리, 내부고발제도 활성화 등을 운영 중이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명령휴가나 장기근무 제한, 직무 분리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내부통제 혁신방안은 지점과 관련된 부분을 제외하고는 인뱅도 다른 은행과 동일하게 적용돼 대부분 따르고 있다"며 "동시에 공개적이고 유연한 협업구조나 유연하고 건전한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는 점도 금융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