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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거래량 적은데 신고가 터지는 집값…전문가 "이상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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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을 멈추고 '추세 상승'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 30일 서울시 용산구 남산N타워를 찾은 관광객이 도심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4주(2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전 주 대비 0.07% 상승해 직전 주(0.07%)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으며, 서울 강북 14개구가 평균 0.06% 상승, 강남 11개구는 0.08% 올라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2023.7.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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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회복세다. 특히 강남권에선 신고가 거래 사례가 여럿 나올만큼 열기가 뜨겁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때는 거래량도 늘어나는데, 최근 시장 상황은 반대다. 더구나 집값 하락 요인인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현상'이다. 결국 수요부족으로 조만간 가격이 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의 '2023년 상반기 주택시장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1년간 수도권은 22.6%, 지방은 10.7% 각각 하락했다. 올들어 수도권은 4.2%, 지방은 0.4% 각각 올랐다. 지수상으로 가격은 상승 전환했지만 권역별, 지역별로 분리할 경우 2022년의 하락추세가 유지되는 지역이 상당수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영상 연구위원·강영신 연구원은 "최근의 가격 반등 양상은 거래량이 장기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라며 "고금리로 인해 주거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중인 것을 고려해 볼 때, 최근 가격 반등은 주거부담의 한계에 부딪혀 다시 수요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주택가격이 금리와 동반하락하는 경향이 있었다.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하락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될 때 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반등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가격 반등은 금리상승과 맞물려 진행됐다. 향후 금리전망도 동결 또는 상승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주거 부담이 높아 현재의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역대 최저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거래량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비수도권 대비 수도권의 거래량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가격상승을 주도한 서울 지역의 경우에도 거래량은 장기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주택금융연구원이 서울 각 권역별 2분기까지의 거래량 잠정치를 분석한 결과, 권역별 반기 거래량은 장기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서울 동남권·서남권의 거래량은 2분기 잠정치가 1분기 평균에도 못 미쳤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전국 거래량은 8만8000건으로 장기평균(14만8000건)보다 낮았다. 올들어 5월까지 거래량은 약 16만4000건인데 6월 거래량을 더해도, 2분기 장기평균 거래량인 31만 건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2022년 가격 급락과 2023년의 가격 반등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과거의 주택가격 급변동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의 경우 주택가격이 금리와 동반 하락하고, 기준금리가 상당기간 하락기조를 유지 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수요가 유입되며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 가격 반등은 금리상승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고 향후 금리전망 또한 동결 및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며 "높은 주거부담 수준으로 인해 반등의 지속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최근 통화긴축-경기침체-가계·기업부채 증가 등 경제환경과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주택시장과 주택금융시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정책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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