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태풍 맞아 주민 안전에나 신경써야…전쟁준비 운운 개탄"
김정은 "전쟁 준비 더 공세적으로"…북 중앙군사위 개최 |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오수진 기자 =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한 지도상에서 서울 등을 가리키며 '전쟁 준비'를 언급한 것은 한미연합연습에 대응하는 위협 메시지의 성격이라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공개보도와 관련, "8월 중 곧 있을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나름의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지도에서 서울 등을 가리킨 데 대해 "아무래도 위협적인 행동으로 남쪽에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악화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며 공세적 전쟁 준비를 언급한 데 대해선 "북한이 적반하장식 주장을 펼치며 무장장비 대량생산을 운운하는 데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전쟁 준비, 무력 증강에 나설수록 더욱 강력한 한미의 확장억제와 압도적 대응에 직면해 안보가 취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부족한 재화를 헛된 무력전쟁이나 열병식에 투입할 것이 아니라 북한 주민의 민생을 돌보는 데 쓰라"고 촉구했다.
외교부 안은주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전쟁 준비' 발언에 "북한은 태풍을 맞아 주민 안전에나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날로 피폐해져 파탄 지경에 이른 민생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 준비를 운운하는 것을 개탄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허황된 무력도발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북한이 정권 수립 75주년(9·9절)에 '민간무력 열병식'을 예고한 데 대해선 이례적이라고 봤다.
북한이 열병식을 사전 예고한 적이 없었던 데다 1년에 세 차례나 열병식을 개최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월8일 건군절 75주년과 지난달 27일 이른바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을 한 바 있다.
북한은 2021년 9·9절에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없이 재래식 무기가 동원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tr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