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3.89~5.59%에 해당한다. 본래 주담대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제공했던 카카오뱅크의 고정금리 밴드는 3.915~6.543%로 농협은행의 금리 하단이 0.025%포인트, 상단은 0.953%포인트 더 낮다.
4대 시중은행(우리·하나·신한·KB국민)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낮다. 4대 은행의 금리밴드인 4.12~5.90%보다도 하단은 0.2%포인트, 상단은 0.31%포인트나 낮아 사실상 가장 저렴한 주담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말 주택관련 대출상품의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한 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농협은행이 주요 시중은행에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것으로 공시되며 이를 의식해 대출 금리를 낮췄다고 본다.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2.73%포인트로 국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는데, 이는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가 제일 커 마진을 많이 남긴다고 해석되기 때문에 대출 금리를 낮췄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농협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춘 게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지난 상반기 첫 반기 순익 1조원을 달성한 농협은행은 탄력을 이어받아 이자이익 등의 성장세를 끌고가겠다는 계획이다.
각 은행의 6월 말 주담대 잔액이 신한은행 1.57%, 국민은행은 0.39%, 우리은행은 0.002%, 하나은행은 0.008% 감소했지만 농협은행은 유일하게 0.019%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원래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관행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상반기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대출 물량을 예상보다 많이 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농협은행에서 더 공격적인 영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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