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SUV 시장에서 벌어진 형제의 난…싼타페·쏘렌토 승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Z플립5·폴드5'가 출시된 데 이어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출시 관련 소식도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이 신제품 체험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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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황원영 기자]
◆ 갤Z플립5 vs 아이폰15…가을 스마트폰 시장 대전 본격화
-이번엔 스마트폰 업계 소식입니다. 삼성전자의 폴더블(접었다 펴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5·폴드5'가 출시됐죠. 이에 뒤질세라 애플의 하반기 신작 '아이폰15' 출시 관련 소식도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어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데요. 먼저 사전 판매 신기록을 세운 갤럭시Z플립5·폴드5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중국 등 50여 개 국가에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폴더블폰 대세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뗀 것인데요. 지난 한 주 제품의 출시 소식보다 더 주목받은 것은 8일 공개된 사전 예약 판매 성적이었습니다.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폴더블폰 최초로 사전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섰는데요. 정확한 판매 수치는 총 102만 대로, 전작(97만 대)보다 5만 대가 더 팔렸고, 흥행작 '갤럭시S23'(109만 대)에 근접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군요.
-사전 판매를 통해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반 흥행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사전 판매 비중은 7대 3으로, 플립 제품을 선택한 고객이 더 많았는데요. 이는 플립 주 고객층인 젊은 세대와 여성이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5 인기 이유에 대해 "크기가 커진 커버 스크린 '플렉스 윈도우'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갤럭시Z플립5는 개성 있는 디자인과 화면을 펼치지 않고도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사용성까지 개선한 '완성형 폴더블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갤럭시Z플립5의 경쟁 제품은 역시나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겠죠?
-폼팩터(물리적 외형)가 달라 두 제품이 같은 카테고리(범주) 안에 묶이진 않는데요. 그러나 스마트폰 산업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의 점유율을 뺏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신제품을 출시한 만큼, 당분간 출혈 경쟁 없이 갤럭시Z플립5·폴드5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인데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가 등판하기 전까지 시장 선점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지가 독주성공의 열쇠입니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언제 출시되나요?
-지난 8일(현시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아이폰15의 출시 시점을 구체화했습니다. 애플이 다음 달 22일부터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는데요. 이에 앞서 애플의 제품 공개 행사는 다음 달 12일 또는 13일에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블룸버그는 그간 아이폰 공개 행사가 주로 화요일에 열렸다는 점을 들어 다음 달 12일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는데요. 정확한 날짜는 다음 달 애플의 초청장이 발송돼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한 달 뒤면 스마트폰 시장에 불꽃 튀기는 싸움이 벌어지겠군요.
-업계 관계자들은 갤럭시Z플립5·폴드5에 이어 아이폰15 시리즈가 하루빨리 출시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갤럭시와 아이폰조차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인데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 6590만 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9.5%나 감소했습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경제전문매체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의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시장 점유율 1·2위인 삼성전자(20%)와 애플(16%)의 주력 제품이 동반 출격하면 일정 기간 스마트폰 시장에는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싼타페'(위)와 기아 '더 뉴 쏘렌토'. /김태환 기자, 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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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쏘렌토' 출격…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와 집안싸움 '격화'
-자동차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기아가 최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쏘렌토'의 실차를 공개하며 1위 자리 수성에 나섰습니다. 바로 현대자동차가 '디 올 뉴 싼타페' 디자인과 제원을 보여주며 쏘렌토의 1위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요. 경쟁사들의 상품 경쟁력이 떨어져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의 집안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아가 최근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요.
-네. 기아는 오는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탤앤리조트 애스톤하우스에서 언론매체들에게 더 뉴 쏘렌토의 실차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기아는 지난 7월 25일 더 뉴 쏘렌토의 디자인을 먼저 공개했는데요. 기아의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을 의미)'를 반영해 신차 수준으로 디자인을 변경했습니다. 기아는 더 뉴 쏘렌토가 "미래지향적인 세련미와 강인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룬 외장과 첨단 기술 기반의 모던한 실내 디자인을 갖췄다"고 자평했습니다.
특히 실내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운전자 중심의 환경을 구성했습니다.
더 뉴 쏘렌토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가 적용된다. 사진은 앞서 디 올 뉴 그랜저를 통해 처음 소개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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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도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를 공개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10일 5년 만에 풀체인지를 단행한 디 올 뉴 싼타페를 유튜브 채널에서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과 9일에는 미디어들에게 실차와 제원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독보적인 외관이 주목받았는데요. 전면에는 현대차의 엠블럼을 재해석한 'H 라이트'를 탑재해 독특함을 강조했고, 측면과 후면은 대형 테일게이트(뒷문)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독창적인 타이폴로지(유형)를 보여주며 견고한 이미지를 선보였습니다.
-더 뉴 쏘렌토와 디 올 뉴 싼타페의 경쟁상대가 있을까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비슷한 크기의 중형 SUV로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V70, 수입차인 토요타 '하이랜더' 등입니다. 이들은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하이랜더는 가격이 6660만~7470만 원에 책정되며, 제네시스 G70 역시 5000만~6000만 원대 가격이 형성됩니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트림에 따라 3000만~5000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싼타페와 쏘렌토가 유리한 셈이죠.
-그렇다면 싼타페와 쏘렌토 중 누가 더 인기가 많나요?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쏘렌토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2020년 8만2275대, 2021년 6만9934대, 지난해 6만8902대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싼타페는 2020년 5만7578대, 2021년 4만1600대, 2022년 2만8705대 등으로 3년 연속으로 쏘렌토 대비 판매량이 적었습니다.
싼타페가 지난 2018년 10만720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SUV 최초로 '연간 10만 대 판매'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인기 모델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굴욕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싼타페가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시했다는데요.
-신형 싼타페 출시에 5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업계 내에서는 '칼을 갈고 나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고요. 개발 단계부터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도심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모두 아우르는 SUV라는 콘셉트로 디자인됐습니다.
특히,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난 트렌드를 반영해 '차박'과 '캠핑'에 특화된 여러 장치도 달았는데요. 차량 좌∙우 C필러에 '히든타입 어시스트 핸들'을 적용해 루프랙 이용 시 편의성을 높였고, 대형 테일게이트를 마치 테라스 지붕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크고 넓게 설계해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같은 현대차그룹 소속 신차가 경쟁해 더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크기와 파워트레인 성능 등이 유사하기에 결국 '디자인 호불호'가 승부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싼타페의 경우 각진 박스형 차체와 넓은 실내 공간, 차박 특화 부가 기능이 호평받았습니다. 특히 뉴트로(New-tro,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로,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을 뜻함)가 주목받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돼 젊은 세대에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테일게이트의 유리와 후미등 사이 공간이 너무 넓고 밋밋하다는 평가도 제기됩니다.
쏘렌토는 미래지향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전면부에 수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별자리를 형상화한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을 배치해 첨단기술로 진보한 차세대 모빌리티의 세련된 첫인상을 보여주지만, 지나치게 '전기차' 같은 모습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형 SUV가 '패밀리카'로 많이 쓰이는데요. 현대차와 기아가 '선의의 집안싸움'을 공정하게 하면서 한국 SUV의 품질이 더욱 높아지고, 소비자들도 만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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