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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난민 NO!' 폴란드, 불법이민자 수용 두고 국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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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리 "누군가 집 차지하려 들면 백방으로 뛰어야"

벨라루스 등 통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유입 늘어

10월 총선 앞두고 反난민 보수표심 결집 의도도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폴란드 정부가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받아들일지를 국민투표에 부친다. 사회 안정을 유지하겠다는 게 명분이지만 총선을 앞두고 난민에 부정적인 보수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해석도 있다.

이데일리

폴란드-벨라루스 국경 지대에서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순찰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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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AP뉴스 등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는 10월 총선일에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 수용에 관한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 관료들이 부과한 강제 이민 체제에 따라 중동·아프리카 출신 불법 입국자 수천명이 들어오는 걸 지지하느냐”며 “누군가 여러분 집을 차지한다면 올리브가지를 들고 환영할 게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서유럽의 폭동 장면과 칼을 핥고 있는 흑인 남성의 사진과 함께 “폴란드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원하느냐. 우리나라의 주인이길 원하느냐”는 여당인 법과정의당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당 대표 육성을 공유했다.

EU는 지난해 내무장관 회의를 열어 회원국들이 인구와 경제 규모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난민을 의무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난민협정’안(案)에 잠정 합의했다.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국가는 난민 한 사람당 2만유로(약 29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난민 대책 기금으로 내야 한다. 반(反)난민 정서가 강한 폴란드는 헝가리 등과 함께 잠정 합의를 저지하려 했지만 다수결에서 밀렸다.

폴란드의 반난민 정서는 최근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로 들어오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올 들어 벨라루스를 통한 폴란드 밀입국 시도는 약 1만9000건인데 이는 지난해 전체(약 1만6000건)보다도 많다. 폴란드 정부는 이들 난민 틈에 러시아 용병회사인 바그너그룹 조직원이 섞여 들어올 수 있다며 지난주 국경 수비 병력을 1만명 증강했다.

AP뉴스는 이번 국민투표가 법과정의당의 총선 전략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최근 법과정의당은 야당인 시민강령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법과정의당은 과거 EU 상임의장으로서 난민 수용 확대를 주도한 도날트 투스크 시민강령 대표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도 “투스크는 폴란드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EU의 앞잡이인 투스크가 폴란드 안보를 파괴하도록 놔두지 말자”고 맹폭했다. 법과정의당은 2015년에도 난민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끌고 와 시민강령에서 정권을 찾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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